삼성SDS, IT 전문가 CEO 선임…고객 중심 AI 혁신 '속도'

2024-11-29     윤서연 기자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 ⓒ삼성SDS

삼성전자 기술 마케팅 전문가…고객 맞춤형 비즈니스 역점 전망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삼성SDS가 차기 대표로 이준희 삼성전자 부사장을 내정했다. AI와 클라우드 중심의 사업 전환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기술과 마케팅 분야에서 역량을 갖춘 인물을 수장으로 세워 고객 맞춤형 비즈니스와 AI 기반 서비스 확대에 집중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지난 28일 이준희 삼성전자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이 신임 대표는 서울대 전자공학 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MIT)에서 전기전자공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한 IT 및 통신 기술 전문가다. 2006년 삼성전자 DMC 연구소에 합류한 그는 무선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를 거치며 기술전략과 개발,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경험했다. 

2019년에는 한국의 5G 통신망 상용화에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5G 기지국 가상화 기술 상용화 주도로 미국 대형 수주 역량을 인정받아 2020년 부사장으로 승진에 성공했다. 2022년과 2023년 각각 일본과 미국에서 잇따라 5G 사업 협력을 이끌어낸 바 있다.

삼성SDS가 이준희 부사장을 차기 수장으로 내정한 데에는 모바일 기술과 전략 마케팅을 모두 경험한 그의 전문성을 높이 평가한 동시에,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환경에 맞춰 고객 중심의 비즈니스를 강화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부임 후 삼성SDS의 고객 맞춤형 AI 및 클라우드 서비스 확장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S는 최근 AI와 클라우드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패브릭스(FabricX), 브리티 코파일럿(Briti Co-pilot)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출시하며 IT 서비스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삼성SDS의 기존 주력 사업은 시스템통합(SI)과 시스템운영(SM)에서 출발했지만, 황성우 현 대표가 2021년 취임한 이후 클라우드와 물류 사업으로 중심을 전환하며 사업 구조를 크게 바꿨다. 이 같은 전략은 실적으로도 입증되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 3분기 매출 3조5,697억원, 영업이익 2,528억 원으로 전년비 각각 11.3%, 31.0%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IT 서비스 부문 영업이익률은 13.7%에 달했다.

삼성SDS는 4분기 금융권 AI 플랫폼 구축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공공 클라우드 부문 진출을 통해 실적 확대를 꾀할 방침이다. 내년에도 생성형 AI 도입과 클라우드 전환 핵심 시스템 구축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AI 시장이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되는 흐름 속에서 삼성SDS가 AI 서비스 사업 확장을 통해 주요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신임 이 대표는 기술 혁신과 세계 최초 5G 상용화 등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AI와 클라우드 시대를 맞아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다져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4년간 삼성SDS를 이끌며 클라우드·물류 중심으로 전환을 이끈 황성우 현 대표는 이번 인사로 회사를 떠난다. 황 대표는 전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그동안 함께해 준 직원들에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고려대 전기전자파공학부 교수를 역임하다 2012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원장을 거쳐 삼성SDS 대표로 부임해 회사의 사업 재편과 실적 개선을 이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삼성SDS 사옥. ⓒ삼성S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