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유통업체 PB상품 가격, 제조원 등 따라 차이”
대형마트·이커머스별 생수, 즉석밥, 우유, 화장지 등 비교 결과 공개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고물가 영향으로 최근 1년간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국내 PB(자체브랜드)상품 시장규모가 전년 대비 11.8% 커지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각 상품별로 제조원과 유통 구조, 업체별 가격 정책 등에 따라 가격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소비자원은 국내 주요 유통업체의 품목별 PB상품 가격을 비교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품목별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국내 주요 대형마트와 이커머스에서 판매되는 ‘PB 생수’의 경우 수원지나 제조원, 유통 형태에 따라 가격 차이를 보였다.
대형마트의 PB 생수(2L)는 이마트가 1,980원(6개, 17원/100㎖), 롯데마트가 2,000원(6개, 17원/100㎖)으로 단위가격이 같았고, 홈플러스는 2,190원(6개, 18원/100㎖)으로 단위가격 차이가 미미했다.
이커머스의 PB 생수(2L)는 SSG닷컴이 1,980원(6개, 17원/100㎖)으로 대형마트와 단위가격에 차이가 없었으나, 쿠팡은 6,190원(12개, 26원/100㎖)으로 SSG닷컴보다 단위가격이 9원(52.9%)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소비자원은 이러한 차이가 수원지와 제조원이 다른 데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음으로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PB 비엔나소시지’는 주원료인 돼지고기 함량과 제조원, 유통 형태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었다. 롯데마트는 5,990원(500g 1개, 120원/10g)으로 가장 저렴했으며, 돼지고기 함량은 90.69%였다. 이마트는 8,980원(330g 2개 136원/10g)으로 롯데마트 대비 단위가격이 16원(13.3%) 비쌌지만, 돼지고기 함량은 93.32%로 2.63%p 높게 나타났다. 이커머스의 경우는 유통업체 간 비교 가능한 상품이 제한돼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PB 즉석밥’은 제조원이 모두 같았음에도 불구하고 유통 형태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었는데, 제조사로부터 납품받는 물량의 차이와 유통업체별 가격 정책 등에 의한 것으로 소비자원은 판단했다.
대형마트 PB 즉석밥은 이마트가 10,800원(210g 12개, 429원/100g)으로 가장 저렴했고, 롯데마트는 1만1,900원(210g 12개, 472원/100g)이었다. 이커머스 PB 즉석밥은 쿠팡이 9,890원(200g 12개, 412원/100g), SSG닷컴이 1만800원(210g 12개, 429원/100g)으로 나타났다.
‘PB 우유’는 제조원 혹은 유통 형태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나타났다. 대형마트 PB 우유(1A등급)는 이마트가 2,260원(900㎖ 1개, 251원/100㎖)으로 가장 저렴했고, 롯데마트는 2,590원(930㎖, 1개, 278원/100㎖)이었다.
이커머스 PB 우유(1A등급)는 쿠팡이 2,122원(900㎖, 1개, 236원/100㎖)으로 가장 저렴했으며, SSG닷컴은 2,380원(900㎖, 1개, 264원/100㎖)으로 파악됐다.
‘PB 화장지’는 제조원 혹은 유통 형태에 따라 가격 차이를 보였다. 대형마트 PB 화장지(3겹)는 이마트가 1만,580원(33m, 30롤, 107원/10m)으로 가장 저렴했다. 롯데마트는 1만2,900원(28m, 30롤,154원/10m)이었다.
이커머스 PB 화장지(3겹)는 SSG닷컴이 1만580원(33m, 30롤, 107원/10m)으로 가장 저렴했으며, 쿠팡은 1만1,198원(30m, 30롤, 124원/10m)이었다.
아울러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현행 가격표시제 실시요령에 따라 해당 품목에 대해 단위가격을 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소비자원이 단위가격 표시 의무대상 6개사의 36개 상품가격표시를 조사한 결과 5개 사업자의 17개 상품에서 단위가격 미표시 및 표시 오류가 확인돼 개선이 필요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주요 유통 사업자에게 단위가격 표시 오류를 개선할 것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도 단위가격을 표시할 것 등을 권고했다”면서 “소비자들도 PB상품 구매 시 꼼꼼히 비교해서 상품을 선택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