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글로벌 핀테크 시장 공략…AI 솔루션 집중
일본·싱가포르 시장 진출…SDK·보안 솔루션 공급 기대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이 클라우드 사업 호조에 힘입어 실적 상승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글로벌 핀테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컴은 최근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 열리는 대규모 전시에 참가하며 인공지능(AI) 기반 생체 인식 인증 기술,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중심으로 핀테크 시장 영향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한컴의 핀테크 시장 공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한컴은 2015년 핀테크 전문회사 '한컴핀테크'를 설립하며 IT 투자 영역에 진출한 바 있다. 첫 사업으로 초기 자금이 부족한 IT 스타트업과 일반인 투자자들을 연결해 주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드림시드’를 출시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관심 저하와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로 3년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후 한컴은 창업투자회사인 한컴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핀테크 사업을 이어나가고자 했으나 지난 2021년 폐업 절차를 밟았다.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를 직접 운영하는 것보다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하는 유한회사에 지분을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한컴은 핀테크 사업을 투자 위주에서 기술 영역으로 방향성을 옮기는 모양새다. IT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나 육성보다는 최근 회사가 주력하는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 SDK를 글로벌 금융사에 제공하는 형식이다.
한컴 SDK(Auth SDK)는 기업의 업무 자동화를 돕고 데이터 처리 효율을 높이는 오피스, PDF, OCR, 데이터 로더 등 다양한 업무 환경에 맞춘 제품군으로 구성돼 있다. 소프트웨어 모듈화로 완성형 제품이 아닌 기술을 공급하는 전략으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Auth SDK는 얼굴 인식 기반의 본인 인증 기술로, 고객사의 서비스 환경에 맞춰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 특히 패시브 라이브니스 검증 기능을 통해 위변조 된 데이터를 방지해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 이 기술은 얼굴 정보 패턴을 생성하고 위변조 여부를 확인해 안전한 디지털 인증 환경을 보장한다. 보안 관리가 중요한 금융, 공공행정, 의료 등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현지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한컴은 지난 8월 일본 핀테크 기업 이노핀, 알코즈와 3자 협약을 맺고 일본 금융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이노핀은 일본의 증권사 등 금융사에 금융 AI 알고리즘을 공급하는 금융 인공지능(AI) 전문기업이며, 알코즈는 글로벌 투자은행 출신들이 설립한 일본 AI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AI 데이터 분석에 기반해 투자 운용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금융사를 대상으로 빅데이터 컨설팅과 솔루션 등을 공급하고 있다.
한컴 관계자는 “AI 생체 보안 기술의 경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판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금융권에 일부 도입이 돼 있는 상황”이라며 “금융 업계 내에서도 AI 도입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클라우드 AI 솔루션이나 SDK 등 제품 수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시장의 경우 우선적으로 공공기관 내 솔루션 도입을 시작으로 금융권까지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