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한숨 돌린' 홈쇼핑4사, 리빌딩 온힘

2024-11-12     최나리 기자
▲300초 숏핑 방송 장면. ⓒ롯데홈쇼핑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경기침체가 지속되며 고심을 거듭하던 TV홈쇼핑업계가 체질 개선을 위한 '탈 TV' 전략 가속화로 지난 3분기 모처럼 생기가 돌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 CJ온스타일(씨제이온스타일), GS샵(지에스샵), 현대홈쇼핑(이상 가나다순) 등 TV홈쇼핑 4사는 올해 3분기 수익성 개선 및 실적 반등한 가운데, 다채로운 기획을 앞세워 전력보강 작업(리빌딩)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롯데홈쇼핑의 올해 3분기 매출은 2,0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9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도 무려 711.2% 증가하면서 수익 개선 성과를 이룬 롯데홈쇼핑은 이른바 ‘무한 영역 확장’ 전략으로 탈 TV에 박차를 가해왔다.

원 소싱 멀티채널(OSMC, One Sourcing Multi Channel) 방식부터 연애 예능 등 콘텐츠 커머스 강화, 단백질 사업 합작법인 설립, 자체 캐릭터 벨리곰 IP 사업 확대 등 다양한 기획을 선보이는 중이다. 여기에 지난달 롯데홈쇼핑은 TV, 티커머스, 모바일 등 전 채널로 숏폼 콘텐츠를 확대하며, 숏폼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 3월 업계 최단기간 타임 세일 방송 TV숏폼 ‘300초 특가’ 론칭했던 롯데홈쇼핑은 해당 프로그램명을 ‘300초 숏핑’으로 변경하고, 이달부터 티커머스, 모바일로 운영 범위를 확대했다. 판매 상품 역시 생필품, 식품, 생활가전 중심에서 그룹사 연계 상품, 패션, 뷰티, 한정판 등으로 다양화하면서 소비자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CJENM(씨제이이앤엠)이 운영하는 씨제이온스타일은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2% 뛴 3,338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2억원으로 29.6% 늘었다. 

배우 한예슬과 안재현, 가수 소유와 선예 등 유명 스타를 대거 기용해 올해 8월 첫선을 보인 모바일 라이브쇼 수혜를 톡톡히 본 것으로 평가됐으며, 씨제이온스타일의 대표 프로그램인 최화정쇼에 대한 꾸준한 관심으로 연계된 탄탄한 고객층이 실적 호조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앞으로 씨제이온스타일은 지난 9월 씨제이이앤엠 엔터테인먼트 부문과 합작해 만든 유튜브 웹드라마 ‘눈떠보니 라떼’를 tvN 등 채널을 통해 방송하며 에피소드별 주제에 맞게 씨제이온스타일 상품을 자연스럽게 노출하면서 시너지를 높인다는 목표다.

▲유튜브 웹드라마 ‘눈떠보니 라떼’. ⓒCJ온스타일

GS리테일의 GS샵은 올 3분기 매출 2,510억원 영업이익 186억원을 기록했다. 물론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2.7% 감소한 수치지만 신상품 출시량 30% 확대 등으로 하락 폭을 최대한 축소 시키면서 4분기 수익성 전망을 밝힌 것으로 판단됐다. 

지난달 TV홈쇼핑을 비롯해 데이터 홈쇼핑, 라이브 커머스, 모바일 앱 등 전 채널 통합 프로모션 행사인 ‘판타지에스’를 실시했던 GS샵은 이 기세를 몰아 올해 9월 발표한 인공지능(AI) 기반으로 개편한 애플리케이션(앱)과 고객을 향한 약속이 담긴 신규 슬로건 ‘Style your daily life’에 더욱 주력하겠다는 각오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3% 늘어난 2,558억원의 매출을 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0억원으로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진한 업황에도 패션·주방용품·식품 상품군 판매 호조로 매출 실적이 탄력을 받은 것으로 평가됐다.

무엇보다 지난달 말 현대백화점그룹 정기인사에서 정교선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14년만에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차기 행보에 관심을 모았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정교선 부회장이 현대홈쇼핑 회장으로 승진하게 된 배경에는 한때 캐시카우로 불리던 홈쇼핑의 업황 악화와 무관치 않다”며 “악화일로를 걷는 국내 홈쇼핑 시장 환경하에서 현대홈쇼핑의 성장 둔화도 지속돼 기존 사업의 역량 강화와 신성장동력 확보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2009년부터 16년간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를 맡아온 정교선 부회장의 경력과 전문성에서 발현되는 통찰력과 추진력 같은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콘텐츠적으로는 지난 8월 리뉴얼한 현대H몰 앱을 기반으로 플랫폼 포트폴리오 다각화, 숏딜, 숏커머스 특화 등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현대홈쇼핑 대표를 맡는 전문 경영인은 중·단기적 사업전략에 대한 계획 및 추진에 나설 것” 이라며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겸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회장은 그룹 차원의 신성장동력 확보는 물론 홈쇼핑의 장기적 성장전략 구상 및 추진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