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에 스며든 AI"…네카오, AI 쇼핑 경쟁 본격화되나

2024-11-11     윤서연 기자
▲최수연 네이버 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 ⓒ네이버, 카카오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카나나 쇼핑 메이트…초개인화 서비스 집중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지난주 네이버와 카카오의 3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양사 모두 커머스 부문에서 소폭 매출이 성장한 가운데 내년 각사의 인공지능(AI) 전략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커머스 부문에서도 이를 적용한 행보가 주목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네이버는 3분기 매출액 2조7,156억원, 영업이익 5,253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커머스 부문 매출액은 전년비 12% 증가한 7,254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26.7%를 차지했다.

브랜드 협업 및 멤버십 혜택 강화, 배송 품질 개선 등에 따른 거래액 상승과 브랜드솔루션패키지, 도착보장 사용률 증가가 커머스 매출 성장세에 기여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카카오의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 줄어든 1조9,214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비 5% 증가한 1,305억원을 시현했다. 이중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 거래형 톡비즈 부문은 전년비 8% 증가한 2,151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11.2%를 차지했다.

카카오는 추석 연휴에 선물 라인업을 다각화하고, 럭스탭 중심으로 이용자들에게 차별화된 선물 경험을 제공한 결과 커머스 3분기 통합 거래액이 늘어나 전년 대비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최근 잇따라 AI 기술 고도화를 거쳐 수익화를 내기 위한 전략들을 발표한 바 있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 카카오는 ‘카나나’를 통해 사용자 맞춤형 상품 추천에 이어 연관 상품 추천 및 리뷰, 커뮤니티 서비스까지 단순 구매 기능에만 머물러있던 커머스 영역을 유저 친화적인 기능을 더해 대폭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 네이버,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출시 예정…쇼핑 추천 기능 탑재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AI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사용자가 상품 검색부터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쇼핑 내비게이터 'AI 쇼핑추천' 기능도 내년 중 베타 서비스로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달 웹 버전으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베타 버전을 오픈했다. 상품 탐색에 특화된 AI와 개인화추천 기술을 접목해 사용자 관심사에 맞는 상품과 최적화된 혜택, 프로모션을 추천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네이버가 베타 버전을 기반으로 내년 선보일 쇼핑 앱은 'AI 쇼핑추천' 기능을 고도화해 사용자의 상품 맥락과 쇼핑 이력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구체적인 상품 정보가 입력되지 않더라도 원하는 상품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검색한 상품의 후기를 담은 블로그나 동영상 등 연관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까지 추천해 쇼핑으로부터 커뮤니티 생태계까지 연결해 차별화를 더할 예정이다.

최근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올해는 이커머스 시장 자체가 재편되는 시기"라며 "팬데믹 이후 금리 인상, 경기 침체 우려로 국내 시장 자체 성장률이 둔화됐고 올해의 경우 일부 업체의 부도 등으로 시장 성장률이 더욱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네이버 쇼핑 검색이나 스마트 스토어 확장을 통해 시장 성장률 대비 고성장을 했지만 필수 소비재 중심에서는 제한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고 따라서 자사 강점은 더욱 강화하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재구매율 강화를 위한 전략을 준비 중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네이버는 내년부터 다양한 시간 단위의 배송 서비스들을 제공하는 ‘네이버배송’을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배송’에서는 오늘배송, 내일배송 외에도 주문 이후 1시간 내외 배송이 가능한 ‘지금배송’, 다음날 아침 도착하는 ‘새벽배송’ 가구·가전 카테고리 대상 설치일을 지정할 수 있는 ‘희망일배송’ 등도 포함된다.

◆ 카카오, AI 서비스 '카나나' 출시…AI 쇼핑 메이트 등장

정신아 카카오 대표 또한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커머스 산업 상황이 긍정적이지 않다고 언급했다. 커머스 산업 내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로 중소형 커머스 파트너들의 경영 상황이 안 좋아졌고, 이에 따른 마케팅 활동도 축소됐기 때문이다. 4분기에도 비슷한 흐름이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을 맞아 고단가 프리미엄 상품 큐레이션과 이용자 혜택을 제공하며 매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카나나'를 통해 커머스 부문에서도 약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나나는 이용자와 상호작용이 가능한 초개인화 AI 서비스로, 사용자의 행동과 상황을 종합적으로 인지한다. 카카오는 카나나의 맥락 분석 기능을 통해 쇼핑 등 다양한 서비스를 연결해 나갈 계획이다.

카카오는 앞서 선물하기 내에서 선물 받을 친구, 성별, 연령별 선호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을 추천하는 'AI 선물탐험' 'AI 와인탐험' 베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는 해당 기능을 카나나에 접목해 대화 과정 속 맥락에 맞는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카카오는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카카오 2024'를 통해 이런 기능을 담은 AI 커머스 MD를 소개한 바 있다. 해당 서비스는 카카오톡 내에서 이뤄지는 관계와 선물을 주고받는 상황과 맥락을 고려해 상품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다.

당시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집들이나 졸업, 결혼과 같이 다양한 맥락에서 트렌드를 기반으로 분석해 상품을 추천해 주는 AI 쇼핑 메이트"라며 "현재 사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11월부터 일반 사용자들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AI 탐험 기능의 경우 베타 서비스를 충분히 거쳐 정식 오픈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프 카카오에서 발표한 바와 같이 AI 커머스 MD 공개 시 해당 기능도 적용될 것으로 보이나 공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