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집권…한반도 정세 미칠 영향은
한미 동맹, 북한 문제 등 행보 주목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다시 돌아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를 확정 지으면서 제45대 이어 4년만에 제47대 대통령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미국 대선은 간접선거 방식으로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인 270명을 확보한 후보가 승리한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은 6일 오전 2시 40분께 267명의 선거인단을 얻으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으며, 미국 북부 경합주인 위스콘신도 가져오면서 선거인단 276명을 확보해 이른바 승리요건 ‘매직 넘버’를 채웠다.
4년 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합을 벌인 제46대 대선에서는 당선을 확정 짓기까지 4일의 시간이 걸렸다. 게다가 이번에는 대다수의 여론조사 기관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초박빙 경쟁구도로 예측하면서 당선자 판가름에 최장 13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개표 이후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미 대선 경합주로 꼽히는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를 비롯해 민주당 옛 강세지역이자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를 공화당이 확보하면서 폭스뉴스 등 유력 매체를 중심으로 ‘사실상 승리’라는 판단이 빠르게 나왔고,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선인으로서 승리 선언을 했다.
이날 미 동부에 위치한 플로리다 팜비치 컨벤션센터에 집결한 지지자들 앞에선 트럼프 당선인은 “여러분의 제45대와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영광을 누리게 해 준 미국민들에 감사를 전한다”며 “앞으로 우리나라(미국)가 치유되도록 도울 것이고, 국경을 고칠 것은 물론 우리나라에 대한 모든 것을 고치겠다”고 연설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오늘 밤 우리가 역사를 만든 이유가 있다”면서 “미국 국민을 위한 장대한 승리이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게 해 줄 것이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정부의 재집권으로 미국 주식시장과 환율이 요동치는 가운데 한미 동맹, 한미일 협력 방향, 북한 이슈 등 향후 한반도 정세에 끼칠 영향이 주목된다.
특히, 현재 바이든 정부는 동맹을 중시하면서 가치를 우선시하는 대외정책을 표방하고 있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자국 중심에 이익을 강조하기에 한미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한미군 주둔비용 명목인 방위비 분담금 인상 여부가 큰 관건이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미국과 북한의 꼬인 매듭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갈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미 김정은 위원장과 3차례 정상 만남을 한 바 있기에 대북외교에 한층 유연한 태도를 취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과 약 12분간 전화 통화를 나눴다. 주요 내용으로는 윤 대통령의 트럼프 당선인 축하 인사와 함께 한미일 3국 협력, 한미 동맹,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북한 상황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오전 7시 59분부터 약 12분 동안 트럼프 당선인과 윤 대통령 간의 전화 통화가 이뤄졌고, 조만간 날짜와 장소를 정해 회동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차장은 이날 윤 대통령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슬로건으로 대승을 거둔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앞으로 한미동맹이 안보와 경제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긴밀한 파트너십을 이어가자”고 했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은 “아주 감사하다” 화답하며 한국에 안부를 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