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AI 비서 익시오 출시…"멀티LLM로 최적 서비스 공급"

2024-11-07     문재호 기자
▲황현식 대표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김지훈 CSO, 정수헌 컨슈머부문장, 황현식 CEO, 권용현 기업부문장, 이상엽 CTO.ⓒ문재호 기자

2028년까지 누적 2~3조 투자 예상…SKT '에이닷'과 경쟁 주목

[SRT(에스알 타임스) 문재호 기자] "LG AI연구원의 거대언어모델(LLM) 익시젠과 구글의 제미나이가 함께 구동되는 멀티 LLM을 토대로 고객에게 최적의 AI 솔루션을 제공하겠습니다."

이상엽 LG유플러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7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열린 '인공지능 전환(AX)' 전략과 사업 추진 계획 소개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AI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ixi-O)’의 공식 출시를 알렸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황현식 대표는 LG유플러스 AX 추진 전략의 핵심으로 ‘고객중심’과 ‘AI 최적 조합(AI Orchestration)’을 꼽으며 익시오를 중심으로 ‘고객에게 딱 맞는 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AI 개인비서(퍼스널 AI 에이전트)' 생태계 구축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LG유플러스는 AI 개인비서 생태계 구축뿐만 아니라 성공적인 AX 기업 전환을 위해 2028년까지 2~3조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모바일 환경에서 구현되는 AI 개인비서는 어떤 LLM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AI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품질이 달라진다. 대표적인 통신사들의 '소비자 대상(B2C) AI 서비스로는 통화 녹음 및 요약 등이 꼽힌다. LG유플러스는 다양한 LLM을 활용해 시간·장소에 맞는 LLM을 AI 서비스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황 대표는 “고객은 AI 기술 그 자체가 아닌 일상에서 활용 가능하고 삶을 변화시키는 AX 서비스를 원한다”며 “고객에게 직접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LG유플러스가 AI에 접근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B2B와 B2C 영역에서의 구체적인 AX 추진 전략도 공개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B2B 사업에서 인프라, 플랫폼, 데이터 등 기술 혁신에 집중해 AI 응용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올인(All in) AI’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AI 데이터센터(DC) 사업과 익시젠 기반의 AI 토털 솔루션 ‘익시 엔터프라이즈(ixi Enterprise)’를 강점으로 다양한 B2B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익시 엔터프라이즈는 B2B 영역의 AX 플랫폼들로 구성된 솔루션이다. B2C 영역에서는 AI 개인비서 생태계 구축을 통해 고객의 일상을 하나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LG유플러스는 이와 함께 AI 통화 비서 익시오의 공식 출시도 알렸다.

익시오는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AI 통화 서비스로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 등을 온디바이스(On-device) 환경에서 제공한다.

‘전화 대신 받기’는 AI가 대신 전화를 받아 상대방과 대화를 이어가는 기능이다. AI가 상대방과 통화를 하고 내용을 저장한다. ‘보이는 전화’는 통화 내용을 AI가 즉석에서 텍스트로 변환해 스마트폰 화면으로 보여주는 기능이다.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는 AI가 통화 내용을 분석해 보이스피싱 위험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통화를 종료할 수 있도록 경고해 주는 기능이다. 스팸으로 등록된 전화번호가 아닌, 통화 내용을 기반으로 보이스피싱을 탐지하기 때문에 더욱 정교하게 피싱 탐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통화 녹음 및 요약’은 이미 일부 서비스에서 제공하고 있는 기능이지만, 익시오의 경우 실제 음성 데이터가 서버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보안 상의 강점이 있다.

익시오는 이날부터 아이폰14 이후 모델 이용자들부터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익시오 앱을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이용 고객들은 갤럭시S25 출시 예정 시점인 2025년 1월 경부터 익시오를 이용할 수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업계에서는 익시오가 SK텔레콤의 AI 통화비서 '에이닷'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에이닷의 누적 가입자 수는 지난 9월 말 기준 550만명을 돌파했다. KT의 경우 지난해 자체 LLM '믿음'을 출시한 상태다. 다만 B2C AI 통화비서 사업 추진에 신중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