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에이치엔, 초평사업장 준공

2024-11-06     선호균 기자
▲6일 진행된 에코프로에이치엔 초평사업장 준공식에서 (왼쪽 다섯번째부터)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 황현구 충청북도 정무특별보좌관, 송기섭 진천군수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에코프로

환경사업서 이차전지·반도체소재 사업 다각화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친환경 종합 솔루션 기업 ‘에코프로에이치엔’이 이차전지 소재와 반도체 소재로의 사업 다각화 기틀이 될 초평사업장을 준공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2028년까지 5,000억원을 투자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중장기 비전을 수립했다. 초평사업장은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특히 에코프로에이치엔은 배터리 양극재 소성 공정의 필수 용기인 도가니는 전량 수입에 의존했는데 이를 국산화해 국내 이차전지 생태계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 진출 발판 ‘초평사업장’ 준공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충북 진천군 초평 은암일반산업단지에서 초평사업장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 김종섭 에코프로에이치엔 대표, 송기섭 진천군수 등 10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초평사업장은 대지면적 5만㎡ 규모로 도가니 생산동, 도펀트 생산동, 자동화 창고, 사무동 등으로 구성된다. 이 사업장은 지난해 5월 공사를 시작한 후 1년반만에 완공됐으며 1,300억원이 투입됐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앞으로 추가 투자를 통해 반도체 신소재를 개발·양산할 계획이어서 연구개발, 생산, 제조 인력 등 500여명의 고용 효과가 기대된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에코프로그룹의 효시로 초평사업장은 회사 설립 이후 최대 규모 투자인데다 환경사업에서 이차전지 소재로의 사업 다각화 발판이라는 점에서 제2창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코프로 창업주인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은 1997년 교토의정서 체결 소식을 접하고 아무도 하지 않는 환경사업을 꿈꾸며 1998년 종업원 1명, 자본금 1억원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공장에서 배출되는 유해화학 물질을 제거하는 촉매를 기반으로 클린룸 케미컬 필터 등 환경 관련 아이템을 개발해 삼성전자, HD현대중공업 등에 공급하면서 유해가스 절감에 기여해왔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축사에서 “진천군에 에코프로에이치엔과 같은 우수기업이 자리잡게 돼 앞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더 큰 시장을 내다보고 적극적인 신사업 투자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에코프로에이치엔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도 “에코프로는 충북 진천에서 그룹의 모태인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제2의 창업을 선언하고 친환경 사업을 넘어 이제 이차전지와 반도체소재 강국 실현을 위해 신성장 사업을 시작한다”며 “에코프로에이치엔이 목표한 2028년 매출 1조원 달성의 상당 부분을 초평사업장이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차전지 소재로 그룹사와 시너지 제고 

에코프로에이치엔이 초평사업장에서 생산할 대표 아이템은 도가니와 도펀트다. 도가니는 양극재를 담는 용기로 700℃ 이상의 고온과 열충격을 견뎌내야 한다. 

국내 양극소재 업체들은 주로 중국에서 도가니를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도가니당 3~4회를 사용하면 폐기해야 하는 실정이다. 장수명의 도가니를 개발해 대량 생산할 경우 제조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이동채 전 회장의 지시로 장수명 도가니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10회까지 사용할 수 있는 장수명 도가니는 도가니 관련 비용을 절반 가까이 단축시킬 수 있어 에코프로비엠의 제조 경쟁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초평사업장을 통해 10회를 사용할 수 있는 장수명 도가니를 생산해 에코프로비엠은 물론 국내 다른 양극소재 업체를 통해 고객 다변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차전지 수명을 향상시키는 첨가제인 도펀트 생산도 본격화한다. 도펀트는 입자가 작을수록 양극재에 고르게 코팅할 수 있는데 나노 입자는 입자끼리 잘 뭉치는 특성이 있어 입자를 뭉치지 않게 분산시키는 기술이 도펀트의 핵심이다. 

국내 도펀트 시장은 연간 500톤으로 추산된다. 현재 기술의 한계로 인해 전량 중국과 유럽에서 수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최적의 나노 입자 합성과 분산 기술을 적용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시장에 공급할 방침이다. 

◆추가 투자로 반도체 신소재 및 환경사업 강화 

에코프로에이치엔은 반도체 신소재와 환경 관련 아이템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 투자도 계획중이다. 

이를 위해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유상증자로 총 2,002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이중 절반 가량이 신사업에 투입된다.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반도체 소재 사업을 위한 설비 투자가 우선 순위다. 내년부터 반도체 전공정용 재료와 패키징 공정 소재에 대한 개발과 함께 차세대 반도체 공정 소재 샘플 테스트와 준양산 라인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이 강점을 가진 온실가스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설 투자도 이어진다. 반도체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제거하기 위한 차세대 촉매인 허니컴 촉매(벌집 형태의 촉매)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차세대 흡착소재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는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