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 강화 나선 SKT…KT·LG유플러스 뒤따르나

2024-10-25     문재호 기자

SKT, 올해부터 2026년까지 당기순이익 '최소 절반' 환원   

KT·LG유플러스, 내달 밸류업 전략에 주주환원책 포함될듯

[SRT(에스알 타임스) 문재호 기자] SK텔레콤이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담은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내놨다. 이에 따라 KT와 LG유플러스도 이에 상응하는 계획을 발표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증권가에서는 KT와 LG유플러스가 다음달 발표 예정인 밸류업 전략에 주주환원 정책이 담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 50% 이상을 주주환원 한다고 전날 공시했다.

주주환원은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 중 얼마나 많은 부분을 주주에게 돌려주었는지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다. 주주들의 투자금으로 기업활동을 하고 벌어들인 영업이익을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수치(주주 환원율)등으로 보여주면 기업과 주주가 장기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이번 주주환원정책은 이전과 비교해 주주환원재원 범위를 정하는 가이드라인의 상한선을 폐지하고 별도 실적이 아닌 연결 실적을 기준으로 해 자회사 성과도 주주와 공유하도록 개선했다는 점이 다르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이 올해 집행할 주주환원 규모는 9,000억여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2024년 예상 총주주환원 규모는 2023년 배당금 7,500억원과 자사주 취득 1,500억원을 합쳐 약 9,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배당 성향은 연결 당기순이익의 60%"로 내다봤다.

SK텔레콤의 이같은 주주환원 강화 움직임에 경쟁사들도 곧 동참할 것으로 관측된다.

KT는 주주 가치 제고 작업을 진행 중이며 내년부터 주주환원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지난해 10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최소 연간 배당금 1,960원 보장,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내용으로 한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 5월에는 발행주식 총수의 약 2%인 총 1,789억원 규모의 자기주식도 소각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달말부터 내달 초에 공개될 KT의 밸류업 전략에 중장기 성장 전략 및 재무 등 주요 지표에 대한 목표, 내년 부동산 프로젝트 관련 특별 주주환원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신3사 총주주환원수익률 비교표(왼쪽)와 KT 2025년 주당주주환원에 따른 총주주환원수익률. ⓒ신한투자증권

KT가 주요 통신사들 중 올해부터 내년까지 단행될 주주환원 규모가 경쟁사들과 다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KT가 "올해 주당배당금(DPS) 삭감 가능성이 제한적인 가운데, 내년부터는 별도 실적이 개선되며 주주환원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며 "총주주환원수익률이 기존 추정치 6.9%에서 최대 8%대까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등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주주환원을 늘릴 회사"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주주 환원에 대해 신경 쓰고 있다"며 "공식적인 내용은 추후 발표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주주 친화적인 배당 정책에 앞장서는 등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21년부터 주주환원을 강화하기 위해 매년 중간배당금을 지급해왔다. 이에 더해 올해 중간 배당부터 정부의 '선(先)배당금 확정, 후(後) 배당기준일 설정' 정책에 동참하고 있다.

배당금을 순이익 합계로 나눈 '배당성향'도 개선되는 추세다. LG유플러스의 배당성향은 2021년 35%, 2022년 42.2%, 2023년 43.2%로 매년 증가세를 띠고 있다.

올해 초에는 차세대 전산망 구축 비용 등으로 배당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2026년까지 연간 배당금 규모를 최소 2023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결정해 주주들의 현금 배당 감소 우려를 해소했다.

LG유플러스는 실제 올해 중간배당금을 지난해와 동일한 250원으로 정했다. 배당수익률도 2021년 3.9%에서 2022년 5.5%로 오른 뒤 지난해 6.2%를 기록해 처음으로 6% 벽을 돌파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의 올해 기대 배당수익률이 6.6%로 현주가 수준에서는 통신3사 중 가장 높은 수익률(SKT 6.3%, KT 5.7%)"이라며 "다음달 중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밸류업 전략에서 규모는 크지 않더라도 자사주 취득·소각 등 추가 주주환원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증권보고서 관련 내용은 공시법상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