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찰 겪던 방배7구역 시공사 선정 재시동…9개사 현설 참석
3번째 시공사 입찰…삼성물산·대우건설·포스코이앤씨 등 관심
3.3㎡당 공사비 980만원…인근 재건축 단지 대비 높은 금액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7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이하 방배7구역)이 3번째 시공사 선정 과정에 돌입했다.
방배7구역은 올해 이미 두 차례 입찰을 진행한 바 있으나 무응찰로 유찰됐다. 이번 입찰에선 최초 공고 대비 입찰 참여 조건을 완화한만큼 신규 공고를 통해 일반 경쟁입찰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21일 방배7구역 조합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현장설명회에는 9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현장설명회 참여 건설사는 ▲삼성물산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SK에코플랜트 ▲금호건설 ▲우미건설 ▲한양 ▲호반건설 ▲한양 등 9곳이다.
이번 입찰은 일반경쟁입찰 도급제로 진행된다. ▲입찰보증금 60억원(현금 30억원, 입찰보증보험증권 30억원)을 입찰제안 마감 일까지 납부한 업체 ▲시공자 입찰참여 의향서를 오는 28일까지 조합에 제출한 업체 등이 참여 조건이다. 입찰 마감은 12월 9일로 예정됐다.
앞서 방배7구역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인데다 입지장점 영향으로 올해 하반기 시공사 선정 사업지 중 업계 관심이 높았던 곳 중 하나다. 올해 상반기 2차례 진행된 현장설명회에서도 각각 11개, 7개 건설사가 관심을 보였다.
방배7구역은 인근 방배6구역·5구역·13구역 등 타사업지 대비 면적 규모는 작지만 주변에 추진 중인 다수 정비사업을 통해 신축 주거단지 형성이 가능한데다 지하철 7호선 내방역, 2호선 방배역 사이에 있다. 방일초등학교와 방배중학교, 서초고등학교 등 교육여건도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건설업계가 연내 지속적으로 공사비 원가 부담에 시달리자 방배7구역은 주변 정비사업지 대비 높은 공사비 책정에도 경쟁입찰이 성사되지 않았다.
건설사들이 업황악화와 수익성을 문제로 경쟁입찰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수의계약이 늘어난데다 방배7구역은 사업지 면적과 재건축 단지 규모가 크지 않아 투입 공사비 대비 수익성이 적을 수 있다는 게 지난 입찰에서 경쟁이 성사되지 않은 이유로 분석된다.
건설사 관계자는 “공사 면적, 단지 규모가 클수록 공사비가 많이 투입된다고 여길 수 있으나 그렇지 않다”며 “기둥 등 주택설계에 꼭 필요한 요인들을 고려해보면 같은 갯수의 기둥을 시공할 때 비슷한 공사비가 들어도 소규모 단지는 분양면적과 세대수가 많지 않아 대규모 단지에 비해 수익이 적어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다만 같은 서초구를 기준으로 올해 2월 공고한 신반포12차 재건축 단지는 3.3㎡당 공사비가 840만원이었으며 신반포 27차가 908만원에서 상향한 959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방배7구역 공사비는 980만원 수준으로 인근 사업지 대비 높은 공사비에 속한다.
이에 조합은 공사비를 더 인상하지 않는 한편 지난 입찰 조건에 포함됐던 시공권·유치권 포기 각서 작성 조건을 삭제하며 입찰 조건을 완화했다. 입찰 참여 조건을 일부 완화해 시공사들의 참여 적극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방배7구역 조합 관계자는 “경쟁입찰을 원하고 있으나 적지 않은 공사비에도 참여가 저조했었다"며 "이번 현장설명회 이후 구체적인 건설사의 참여 의향 나올지는 기다려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배7구역은 정비구역 면적 총 1만7,549.8㎡로 이 중 1만4,350㎡ 면적에 지하 4층~지상 19층 6개동 316가구 및 근린생활시설을 짓는 재건축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1,772억2,500만원으로 3.3㎡당 공사비는 980만원이다. 이 사업을 통해 일반분양 물량은 260가구, 임대주택은 16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