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올해 실적 개선 호재 속 수출 상승 기대

2024-10-10     선호균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 본관 전경. ⓒ한국항공우주산업

KAI “고정익 FA-50 전투기 36대 공급물량 남아, 신뢰성 바탕 KF-21 수출 기대”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올해 하반기와 내년 이후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양산을 앞둔 KF-21의 돌풍이 기대된다. KF-21은 4.5세대 초음속 전투기로 고정익 한국형 전투기다. 

같은 고정익에 속하는 FA-50 역시 올해 하반기 우즈베키스탄에 수출될 것으로 보여 이같은 해외 수주건이 2025~2026년 본격 매출인식되면 KAI의 실적은 더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AI는 올해 방위사업청과 1조9,610억원 규모의 KF-21 최초양산 항공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KAI는 2024년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FA-50과 KF-21의 고정익 전투기에 대해 수출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FA-50 전투기가 2022년 9월 폴란드에 48대 수출하는 계약을 맺은 것과 비교하면 KF-21 또한 유럽 항공기 시장에서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동구권 국가들에서 러시아제 무기체계의 탈피를 고려중이며 실제 폴란드 공군의 FA-50 구매는 이를 뒷받침한다는게 KAI의 입장이다. 

전쟁국가인 러시아의 무기 체계는 후속지원이 어렵다. 이런 이유로 동구권 국가들 사이에서 러시아 무기 체계 무용론이 나오고 있다. 

정밀 유도탄과 전술 데이터링크가 탑재된 FA-50 전투기는 유럽, 동남아, 중동, 남미, 아프리카 등의 수출에 연이어 성공하며 국산 항공기 중심의 안보 벨트를 구축했다. 

KAI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조6,317억원, 영업이익 1,22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5.3%(3,296억원), 341.5%(946억원) 급증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축소 기저효과와 FA-50 진행률 본격화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는 KAI의 이익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있다. 교보증권 안유동 연구원은 “올해 1분기 KAI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 늘었고 영업이익률 또한 3.1% 증가한 6.5%를 기록했다”며 “작년 이라크 기지재건 수정 계약 지연에 따른 2023년 1분기 영업이익 축소 기저효과와 FA-50 진행률 본격화에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FA-50 말레이시아 수출 물량이 매출에 반영돼 완제기 사업부문 실적이 늘어나고 있다”며 “기체부품 부문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총 실적이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라크 기지 재건사업 잔여 매출 660억원이 2분기에 모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매출 인식이 3분기로 지연됐다”며 “해당 사업의 비용 인식은 지난해 완료됐기 때문에 추가 비용 발생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장 연구원은 “중동과 1조7,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수출 계약이 연내 체결되고 우즈베키스탄과의 1조1,000억원 규모의 경전투기 FA-50 수출 협상을 진행중”이라며 “페루도 FA-50 구매를 추진중이고 이집트 FA-50 수출 사업은 내년에 사업자를 선정한다”고 덧붙였다. 

KAI 전투기의 강점은 후속 지원에 대한 신뢰성이 높다는 것이다. 동남아시아부터 유럽 지역까지 시장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비용이 높고 기간이 오래 걸렸던 후속 지원이 개선되면서 수주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KAI 관계자는 “KT-1에서부터 KF-21까지 국산 기종으로 편성돼 효율성이 높아졌다”며 “무기 체계에 대한 호환성이 높아져 FA-50에 이어 KF-21 또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고객의 니즈에 맞춘 마케팅을 통해 수주에 이르기까지는 3~5년이 소요된다”며 “지속적으로 마케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2년 9월 폴란드와 계약한 FA-50 48대중 12대가 현재까지 납품됐다. 아직 36대의 공급 물량이 남아있는 만큼 이는 추후 매출 인식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