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장바구니 물가…생필품 10개 중 6개 가격 올라
소비자 수요 많은 12개 품목 297개 생필품 중 185개 가격 올라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폭염 등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생활용품과 가공식품 물가가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며 제조원가 압박이 더 해지자 유통사들도 가격을 올리는 추세다.
6일 한국소비자원의 ‘생필품 가격 보고서’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과자·빙과류, 위생용품, 가사용품 등 12개 품목 297개 생필품 중 지난해 같은 달 보다 가격이 오른 제품은 185개(6.23%)에 달했다. 이 중 95개 상품은 낮아졌지만 17개는 가격 변동이 없었다. 또 전체 상품의 평균 상승률은 2.5%인 반면 가격이 오른 제품의 상승률은 9.6%에 달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평균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수산물(14.2%)이었으며 뒤이어 채소류(11.1)가 10% 이상 상승률을 보였다. 수산물가공품(9.7%)도 10%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다. 뒤이어 양념·소스류(5.7%)와 축산가공품(5%), 차·음료·주류(3.7%) 순으로 높은 평균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생필품과 가공식품 가격도 연달아 올랐다. 원자재가격이 오르면서 제조사가 공급가를 인상하는 만큼 소매가격도 오름세를 보이는 것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에서 판매하는 섬유 탈취제 페브리즈 가격은 제품별로 9,800원~1만800원에서 1만1,000원~1만2,000원 사이 가격으로 판매되며 최대 22%가 올랐고 세탁세제 다우니(1L)는 1만3,9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7.9% 인상됐다.
가공식품으로는 코카콜라의 미닛 오렌지·포도·알로에(180ml) 등 상품은 1,200원에서 1,300원으로 100원씩 올랐다. CJ제일제당의 컵반 미역국밥과 황태국밥 등 제품은 4,200원에서 4,800원으로 14.3% 인상됐다.
편의점 간편식 가격도 올랐다. 이마트24는 지난달 30일을 기준으로 삼각김밥 12종과 일반 김밥 1종의 가격을 최대 20% 인상했다. 원재료인 김 가격이 오른 데 따른 조치다.
업계에선 국내 농산물 물가 안정이 더딘 가운데 최근 중동발 악재로 유가가 치솟아 원재료 수급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생필품과 가공식품 등 제품의 소비자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