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3사, 친환경 철강재 승부수...중국산 저가 물량 공세 이겨낼까

2024-10-04     선호균 기자
▲수소환원제철.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현대제철 ‘철강 생산 공정 개선’…동국제강 ‘친환경 철강 제품 라인업 확대’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철강산업이 건설경기 불황과 조선경기 호황에도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에 밀리는 반면 탄소중립을 비롯한 친환경 철강 생산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국내 철강 3사(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는 친환경 생산 공정으로의 개선 작업과 제품 전략을 필두로 브랜드화를 통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 하고 있어 그 추이가 주목된다. 

4일 각 사에 따르면 포스코는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인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으로 순환 경제를 위한 3R(Reduce·Reuse·Recycle) 활동을 들 수 있다. 쓰레기 저감과 재사용, 재활용 등의 활동을 통해 에너지 소비 축소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는 원가 절감으로 이어진다. 

또 포스코는 철광석에서부터 철강 제품 생산에 이르는 과정을 통해 탄소배출을 줄이고 친환경적인 공법을 적용한 ‘수소환원제철’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수소환원제철 상용기술인 HyREX를 완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또한 철강산업 Recover 기술은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나 폐기물을 회수해 재사용하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기술인데 글로벌 철강산업은 전세계적으로 97.3%의 효율성을 보여주고 있다는게 포스코 측의 설명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저탄소 강재를 생산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전기로를 활용한 고급강 생산기술도 연구해 시장의 수요에 대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H Core’ ⓒ현대제철

현대제철도 탄소중립 로드맵을 갖추고 저탄소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제품 저탄소화와 공정 탄소중립 등 2루트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는 현대제철은 전기로 포함 친환경 설비 투자와 저탄소 원료 투입을 확대한다. 수소환원기술 적용 범위를 넓혀 공정 과정에서 단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활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현재 저탄소 제품을 개발중에 있다. 설비의 개선과 변경이 필요해 연구개발과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친환경을 위해 현대제철은 CBAM을 비롯한 탄소절감과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엄청난 R&D 비용과 상용화까지 위험을 부담해야 한다. 

현대제철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으로는 건설용 강재인 ‘H Core’가 있다. 현대제철은 H Core를 토목, 건축, 플랜트 등 건설 전 분야의 공정에 적용할 수 있도록 후판, 강관, 열연 강판, 냉연 강판 등으로까지 범위를 넓혔다. 

2022년 출시된 이 브랜드는 용접성, 내식성, 내충격성, 고연성, 친환경성 등 특정한 내부 기준에 따라 일반 제품 대비 우수한 제품에만 선별적으로 적용된 프리미엄 브랜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탄소중립을 위한 투자에 정부의 금융지원과 금융기관의 현실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일철근 제품(왼쪽)과 코일철근 생산 Spooler 설비. ⓒ동국제강

동국제강은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친환경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뜻을 내비쳤다. 2022년 미래 성장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친환경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사내 전문가 협의를 거쳐 친환경 제품 정의 및 대상 제품을 선정한 것이다. 

선정된 철강 제품은 ▲고강도 원자력 철근 ▲초고장력 철근 ▲코일 철근 ▲극저온용 LNG 철근 ▲고강도 내진 철근 ▲고강도 H형광 등이다. 

특히 동국제강은 코일철근의 경우 글로벌 친환경 경쟁력 확보를 위한 수출 확대를 목적으로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이 제품은 최장 6.2㎞의 철근을 기존 막대(Bar) 형태가 아닌 실타래(Coil)처럼 둘둘 말아놓은 형태의 철근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변화되는 시장 요구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고객의 경제적·친환경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친환경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