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美센트루스, 원전연료 공급계약 주요조건 합의

2024-09-11     선호균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핵연료 공급사인 센트루스와 공급계약 주요조건 합의서에 서명했다.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왼쪽 네번째)과 아미르 벡슬러 센트루스 CEO(오른쪽 네번째). ⓒ한국수력원자력

농축 우라늄 등 안정적 원전연료 수급 위한 상호협력 강화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한수원 북미사업센터에서 미국 핵연료 및 서비스 공급사 ‘센트루스’와 안정적인 원전연료 공급을 위한 공급계약 주요조건 합의서에 서명했다. 

11일 한수원에 따르면 주요조건 합의서는 법적 구속력을 지닌 계약을 체결하기 전 계약의 기간, 공급, 물량, 가격 등 주요 조건들을 정리한 문서다. 이는 지난 2월 한수원과 센트루스가 원전연료 공급을 위한 협력의향서를 체결한데 따른 것이다. 

양사는 앞으로 착공 예정인 미국 신규 원심분리기 공장으로부터 원전연료를 장기간 공급하는 계약의 주요 조건에 합의했다. 또한 양사는 앞으로 이 합의를 기반으로 확정적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계약이 체결되면 한수원은 원전연료로 사용되는 농축우라늄 공급사를 다변화해 연료 수급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미국 내 우라늄 농축 능력을 재건하고 있는 센트루스와의 전략적인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한국과 미국간 원자력 협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한수원은 보고 있다. 

센트루스는 미국 원자력안전위원회(NRC)로부터 차세대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등의 연료로 사용되는 고순도농축우라늄(HALEU) 생산 허가를 획득한 유일한 기업이다. 

특히 센트루스는 지난해 11월 미국 오하이오주 파이크톤에 있는 시설에서 20㎏U(킬로그램우라늄)의 고순도저농축우라늄 초도 생산에 성공한 이후 지속적인 생산으로 135㎏U의 생산을 보고했다. 현재 센트루스는 미국 에너지부(DOE)와 2단계 계약단계인 연간 900㎏U 생산에 진입했다. 

이로써 한수원은 기존 상용원전뿐만 아니라 미래 원전에 필요한 연료 또한 선점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이번 공급계약 주요조건 합의를 통해 안정적인 신규 원전연료 공급자 확보에 한발 더 다가갔다”며 “특히 앞으로 SMR 등에 필요한 연료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든 점도 뜻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