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스노우, AI 연계 구독으로 올해 흑자 성공할까
AI 콘텐츠에 해외 유저·유료 구독자 늘어…성과 가시화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법인 설립 이후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한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올해는 인공지능(AI) 이미지 서비스로 적자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스노우는 지난해부터 AI 이미지 서비스를 선보여 왔다. 2016년 설립된 스노우는 카메라앱 및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노우가 운영 중인 주요 카메라 앱은 스노우, B612, 푸디, 소다, 에픽 등이 있다.
네이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카메라 앱 시장은 광고와 디지털 콘텐츠 판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특성상, 이용자 확보가 핵심이다. 진입장벽이 낮은 만큼 이용자들의 서비스 전환이 쉽다 보니 이용자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노우는 최근 AI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로 실적 반등에 나섰다. 주요 사업 포트폴리오 또한 카메라앱에 더불어 ‘AI 서비스’라는 명칭을 내세우는 등 관련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부터 선보인 AI 이미지 서비스가 이용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9월 선보인 에픽 앱의 'AI 이어북' 서비스의 경우 출시 직후 15개국 이상 앱스토어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유명 인사들이 사용하면서 국내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스노우는 AI 콘텐츠로 해외 유저들과 유료 구독자 수를 늘리며 수익성을 개선 중이다. 스노우는 지난해 매출 685억원, 영업손실 4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55% 늘었으며 적자 폭도 33% 줄어든 것이다. 당기순손실 또한 666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김남선 네이버 CFO는 "스노우는 2분기에 카메라앱 유료 구독자 수 증가로 네이버 제트 연결제외 시 전년비 19.2%, 전분기비 12.2% 증가했다"며 "손익 또한 네이버제트 연결제외 효과가 반영되며 손실규모가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스노우의 실적 개선은 네이버 전체 콘텐츠 매출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상황 속 업계에서는 스노우가 올해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기존에 영위하던 뷰티 사업도 정리함으로써 AI 기반의 기존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스노우는 뷰티 브랜드 ‘어뮤즈’를 신세계인터내셔널에 713억원에 매각했다. 어뮤즈는 스노우가 지난 2017년 12월 세운 뷰티 브랜드다.
어뮤즈는 지난해 매출 368억원, 영업이익 18억원을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매출 증가세를 보여왔지만 2022년을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순손실을 겪었다. 스노우는 이번 매각으로 투자금액 대비 382%의 수익률을 올리면서 재무건전성과 더불어 경영 효율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노우 관계자는 “어뮤즈 매각과 AI 사업 확대는 관련이 없다”며 “새로운 AI 서비스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스노우가 운영하는 카메라 앱 소다와 스노우에서 AI 편집 과정 중 외설적 합성 사진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스노우 측은 자체 필터 기술의 미흡함에 서비스 오류가 나타나 소비자가 피해를 겪은 점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AI 학습데이터를 의도적으로 선정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스노우 측은 피해자에게 메일을 통해 “서비스 이용 중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 해당 이슈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신속하고 철저한 조치를 통해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콘텐츠 결과물은 절대 외부에 유출되지 않고 AI 모델 학습에 사용되지 않으며 딥페이크와 같은 성범죄와도 연관이 없음을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스노우 측은 이번 기술적 오류를 통해 피해를 본 이들과 직접 소통하며 보상안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