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시장서 중소브랜드 약진...배경은

2024-09-06     박현주 기자
▲화장품. ⓒ어도비 스톡

뷰티·제조업계, K문화 열풍·글로벌 유통·SNS 활성화·K밸류체인 '삼박자' 주효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K뷰티 시장에서 중소기업 화장품 브랜드가 약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체 화장품 수출액에서 중소기업 화장품 브랜드의 수출액 비중은 68.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 화장품 브랜드의 수출액이 전체 화장품 수출액의 절반을 넘긴 것이다.

​업계는 중소기업 화장품 브랜드의 약진이 도드라지는 이유에 대해 크게 세가지를 꼽았다. 먼저는 ▲K문화 확산, 두번째는 ▲중소기업 화장품 브랜드의 유통채널 진입장벽이 낮아진 점, 세번째는 ▲제조공장 등 K밸류체인이다.

​​6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 금액은 33억1,000만달러(약 4조4,320억원)로 전년보다 30.8% 늘었다. 다만, 대기업 수출은 23.0% 감소해 중소기업 화장품 브랜드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국내 H&B 시장에서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CJ올리브영의 매출에서도 '중기브랜드'의 매출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소기업 화장품 브랜드의 국내외 활약을 가늠할 수 있다.

​앞서 CJ올리브영은 인기있는 중소신진브랜드들을 모아 할인판매하는 행사인 올영세일의 매출 데이터를 확인해보니 올해 상반기 인기상품 TOP 10 모두 중소·신진 K뷰티 브랜드가 차지했다고 밝혔다.

​또, K뷰티 열풍을 이끈 인디브랜드(중소기업 화장품 브랜드)들이 국내외 입소문을 타며 존재감을 넓혀가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스킨1004·조선미녀·마녀공장·코스알엑스 등이 있다.

이들 브랜드들은 기존에는 수출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국내 매출 비중도 늘면서 이른바 '역직구'를 주도하며 K뷰티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

K뷰티 시장에서 중소기업 화장품 브랜드가 약진하는 이유에 대해 뷰티업계 한 관계자는 "일차적으로 인디브랜드들의 해외수출이 늘면서 매출이 약진하고 있는데, 그 배경은 K문화(한류문화)열풍에 K뷰티 브랜딩이 해외소비자에게 잘 들면서 글로벌적으로 소비가 이뤄진다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중소기업 화장품 브랜드들이 유통채널로 진입하는 허들도 낮아지면서, 한국에서 그렇듯 해외에서도 아마존, 알리등으로 직구하면서 이커머스 유통을 중심으로 국가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점이 성장세에 주효했다"며 "이커머스, SNS, 숏폼 등을 기반으로 전세계 소비자 상대로 마케팅이 가능해지면서도 해외 소비자들이 호기심에 보고 구매해서 사용해보니 제품력에다 가성비도 있어, 또 구입하는 구매선순환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뷰티 제조업계 한 관계자는 'K뷰티 밸류체인'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K뷰티 열풍을 이끌어낸 한 요인으로 해외 지역을 중심으로 K뷰티 밸류체인이 구축되고 있다는 점도 빠질 수 없다"며 "해외 각지에 해외법인뿐 아니라 공장·설비 등 생산·연구 인프라 구축에 제조사들이 힘써왔기 때문에 중소기업 화장품 브랜드의 수출 물량을 확보하고 해외 수출 장벽을 현저히 낮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