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몰 10살…석촌호수에 16m ‘랍스터 킹’ 띄웠다

2024-09-06     최나리 기자
▲6일 오전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 석촌호수 수변무대에서 필립 콜버트 작가(왼쪽에서 세번째), 장재훈 롯데물산 대표(왼쪽에서 네번째) 등 내빈들이 랍스터 원더랜드 오프닝 세리머니 테이프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최나리 기자

롯데물산, 송파구청과 롯데월드몰 10주년 공공미술 프로젝트 펼쳐

이달 29일까지 팝 아티스트 필립 콜버트 ‘랍스터 원더랜드’ 선봬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제게 많은 영감을 주는 아름다운 도시 서울에서 공공전시를 선보이게 돼 영광입니다. 롯데와 함께 모두를 위한 아트로서 이번 전시 작품들을 즐겨주시기 바랍니다.”(필립 콜버트)

롯데물산이 운영하는 롯데월드몰이 열살을 맞아 '이색 생일파티'를 펼친다. 롯데물산은 송파구청과 함께 롯데월드몰 개장 10주년 기념 공공미술 프로젝트 ‘랍스터 원더랜드’를 진행한다.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 필립 콜버트(Philip Colbert)가 전시 호스트로 나서 서울의 대표적인 원더랜드를 표방하는 롯데월드몰 곳곳을 특별 전시관으로 변신시켰다. 

이와 관련 롯데물산은 6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 석촌호수 수변무대와 롯데월드몰 2층 넥스트 뮤지엄에서 랍스터 원더랜드 오프닝 세리머니와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달 29일까지 이어지는 랍스터 원더랜드 프로젝트는 지난 2014년 10월 문을 연 이래 10년 동안 롯데월드몰을 사랑해 준 고객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기획된 공공전시다.

이날 오프닝 세리머니는 석촌호수 수변무대에서 필립 콜버트 작가를 비롯해 장재훈 롯데물산 대표, 서강석 송파구청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테이프 커팅식으로 포문을 열었다. 해당 프로젝트의 메인 작품인 플로팅 랍스터 킹(Floating Lobster King)이 석촌호수에 띄워져 처음 공개됐다.

플로팅 랍스터 킹은 금빛 왕관을 쓰고 튜브를 탄 모습으로 구현된 약 16m 높이의 대형 벌룬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신규 제작됐으며, 필립 콜버트 작가의 역대 작품 중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랍스터 원더랜드 프로젝트 작품이 설치된 야외 잔디광장 월드파크 전경. ⓒ최나리 기자
▲롯데월드몰 2층 넥스트 뮤지엄에 전시된 랍스터 작품들. ⓒ최나리 기자

이와 함께 수변무대 앞 야외 잔디광장 월드파크에는 마르셀 뒤샹의 샘(Fountain)을 재해석한 약 12m 높이 랍스터 벌룬과 문어를 뒤집어쓴 랍스터 모양의 약 7m 높이 벌룬이 설치됐다. 랍스터 스팸 캔(Lobster Spam Can), 랍스터 수프 캔(Lobster Soup Can) 등 필립 콜버트의 작품 다섯 점도 선보였다.

롯데월드타워·몰 안에도 특별 랍스터 포토존 8곳이 마련됐다. 롯데월드몰 2층 넥스트 뮤지엄에서는 10월 13일까지 필립 콜버트의 전시가 병행된다. 해당 전시는 회화, 조각, 설치 작품 등이 소개되고, 엽서·마그넷·에코백·텀블러·볼펜 등 필립 콜버트 한정 굿즈 12종을 만나볼 수 있다.

▲필립 콜버트 작가가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프로젝트에 대한 의미와 소감 등을 전했다. ⓒ최나리 기자

프로젝트 오프닝 세리머니 이후 필립 콜버트 작가와 함께하는 기자간담회가 이어졌다. 필립 콜버트는 ‘앤디 워홀의 대자’로 불리는 스코틀랜드 출신 팝 아티스트다. 평소 자신의 작품 세계에서 랍스터를 예술적 분신으로 여기고 판타지와 현실을 넘나드는 모습을 개성 있게 표현해 주목받고 있다. 

이 자리에서 필립 콜버트 작가는 “평소 세계사의 상징적인 인물들을 나의 분신인 랍스터로 만들어 판타지와 현실을 오가는 작품 세계를 펼쳐왔다”면서 “수세기 동안 초현실주의 화가나 작가들이 랍스터로 인해 영감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나 또한 내가 사는 이 세상을 창조할 수 있는 자유의 힘을 아트로 구현하고 있고 이를 랍스터가 상징한다. 자유롭게 세상을 재창조할 수 있는 대체적인 상징으로서의 랍스터 작품들을 봐 주시라”고 설명했다.

또 필립 콜버트 작가는 이번 협업에 대해 “랍스터가 서울 도심의 상징적인 장소인 석촌호수 위에 둥둥 떠 있다는 자체가 초현실주의 판타지다. 작가는 아이디어만이 아닌 실행이 중요하다. 이런 것을 실행할 수 있게 한 롯데의 세심한 신경에 감명받았다”며 “롯데는 많은 방문객에게 열린 공간으로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고, 나 역시 작품으로 많은 대중에게 열린 경험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비슷한 점이 있다”고 했다. 

아울러 필립 콜버트 작가는 “서울을 여러 차례 방문해 전시도 했고, 많은 친구도 생겼다. 서울에 올 때마다 큰 에너지를 얻어간다. 이처럼 내게 중요한 도시 서울에서 선보이는 이번 프로젝트를 기쁘게 생각하고, 대형조형물을 포함해 랍스터로 표현된 다양한 작품을 재미있게 관람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