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 주가 흐름…상반기 실적 따라 ‘희비’

2024-09-05     전근홍 기자
ⓒ픽사베이

삼성·한화생명 등 생보사 실적 악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 호실적에 주가 ‘맑음’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보험사들의 주가가 올해 상반기 실적에 연동해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역대급 실적에 따라 주주환원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간 상반기 실적에 차이에 따라 손보사의 주가는 우상향을 그리는 반면 생보사는 상대적 약세 흐름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보험사들의 순이익은 총 9조3,663억원으로 1년 전보다 2.8% 증가했다.

생보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3조5,941억원으로 1년 전보다 9.4% 감소했다. 수입 보험료를 보면 보장성(13.2%)·저축성보험(0.7%)에서는 증가했다. 하지만 변액보험(-2.2%)·퇴직연금(-16.2%)에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손보사의 순이익은 5조7,7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했다. 손보사의 수입 보험료는 61조2,18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3% 성장했다. 자동차보험(-1.2%)을 제외하고 장기(5.2%)·일반(8.7%)·퇴직연금(3.9%) 등에서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보험사들의 실적 차이는 투자손익에서 발생했다. 지난해부터 시장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해 주로 보험사들이 투자하는 채권 평가이익이 감소했는데, 상대적 손실 규모가 적었던 곳이 손보사들이다. 특히 금리 인하 기대감에 생보사들이 주력으로 내세웠던 변액보험과 퇴직연금의 투자 손실도 전반적인 실적 하락 폭을 키운 주범이다. 해당 상품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토대로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고 투자이익을 고객에게 배분하는 구조다.

◆ 생·손보사 간 실적 흐름…주가 차이 분명

이 같은 실적 차이와 주가 흐름은 비슷한 양상을 나타냈다. 각 사의 경영환경에 따라 세부적인 일별 변동폭은 다르지만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 상장 보험사들의 주가는 모두 한 달 전 보다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손보사들과 달리 생보사들의 주가는 대형사와 중소형사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손보사들과 마찬가지로 최근 1년간 한 주당 최저와 최고 가격이 1.6~1.7배가량 차이가 나기도 했다. 삼성생명은 중장기 주주환원율을 50%로 제시한 바 있다. 생보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하락했을 때도 순이익 개선세를 보여 올해 들어 주가가 10만원을 넘기기도 했다. 한화생명은 올해 주주배당을 3년 만에 재개했고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 릴레이 펼쳐 주가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은 지난 4일 기준 전날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시장 변동성과 경기 불확실성, 금융당국의 IFRS17적용 개선 등에 의해 보험사들의 (장기적인) 실적 흐름은 좋지 않을 수 있다”며 “배당을 늘리고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주가부양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지속해서 (시장을 향해) 내놓아야만 긍정적 시그널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