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포스코인터내셔널, ‘니켈·리튬·흑연’ 광물 확보 각축전

2024-09-05     선호균 기자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LX인터내셔널

LX인터내셔널, 리튬 광산 지분투자…생산량 증대 

포스코인터내셔널, 음극재 소재 흑연 확보 사활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상사들의 광물 확보 경쟁이 뜨겁다. LX인터내셔널과 포스코인터내셔널 또한 마찬가지다. 양사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 중 양·음극재에 필요한 광물(니켈·리튬·흑연)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중국에 의존하던 광물 공급망을 전세계 타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니켈과 리튬은 양극재, 흑연은 음극재를 만드는데 각각 사용된다. 

▲LX인터내셔널,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지분 확보…2배 이상 증산 계획

5일 각 사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중국, 호주 등에서 석탄, 니켈, 팜오일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광산 개발 및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니켈, 리튬, 규사 등 미래 유망 광물을 개발하고 니켈 제련소 투자를 통해 이차전지 밸류체인 진입을 본격화하려 한다. 

LX인터내셔널은 기존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사업 기반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올해 LX인터내셔널은 갖고 있는 자원 개발과 트레이딩 역량을 기반으로 이차전지와 전기차 산업의 밸류체인을 확대하고자 핵심 광물과 소재 분야를 전략 육성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광산과 제련소 등 자산 추가 투자를 통해 이차전지 산업의 밸류체인을 확대하고자 하며 더 나아가 자산 투자와 연계해 국내외 이차전지 소재 업체의 중간재 트레이딩을 추진하려 한다. 이차전지 산업은 주로 원자재인 핵심광물의 안정적인 조달관리가 필요하며 생산원가의 절반 이상을 소재와 부품이 차지할만큼 소재 원가 비중이 높다.  

LX인터내셔널은 이차전지의 핵심 원료가 되는 광물 자원의 개발로 기존 석탄 사업을 대체하고 지속가능한 포트폴리오를 확보할 수 있도록 미래 유망 광물 개발 로드맵을 구축했다. 로드맵 이행을 위해 2023년 11월 이사회에서 니켈 광산 인수 결의를 진행하고 2024년 현재 광산의 안정적인 운영과 생산 역량 확보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2024년 1월 1,33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인도네시아 AKP 광산의 지분 60%를 인수하고 생산 물량 전량에 대한 인수 권한과 경영권을 확보했다. 

AKP 광산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모로왈리 산업단지 인근에 위치한 여의도 면적의 7배에 달하는 2,000㏊ 규모의 니켈 광산이다. 원광 기준 매장 자원량 5,140만톤 중 검증된 가채광량은 3,600만톤으로 이는 전기차 700만대분에 해당한다. 

니켈 광산 인근에는 니켈 제련단지와 운광로, 저광장, 항만 등이 있다. LX인터내셔널은 올해 초 대금 납입 등 인수를 최종 완료하고 단계적 증산으로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이 인수한 AKP 광산의 연간 생산량은 2022년 기준 150만톤이다. 이 회사는 생산 역량을 높여 2028년 생산량 목표치를 370만톤으로 높일 계획이다. 

특히 기존 광산 사업 경험과 개발 역량을 적극 활용해 이차전지 광물과 소재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함으로써 국내 핵심 광물의 안정적 확보와 지속가능한 산업의 성장에 적극 기여한다는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그간 인도네시아 내 200여개 니켈 광산을 선별해 적극적으로 투자 검토를 해왔다”며 “이번 니켈 자산 인수를 시작으로 검토중인 자산들을 지속적으로 추가 확보해 자원사업의 주력을 기존 석탄에서 니켈 등 이차전지 핵심 광물로 전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인해 핵심 니켈 공급국으로서 인도네시아의 위상이 더욱 강화됐다”며 “인도네시아에서 40년 이상 쌓아온 사업 경험과 기존 석탄광산을 성공적으로 개발 운영한 역량을 적극 활용해 이차전지 광물과 소재 사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 본사 전경.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 이차전지 소재 풀 밸류체인 구축 앞장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그룹의 또 다른 사업 축인 이차전지소재 관련 밸류체인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니켈과 리튬 등 핵심 광물은 포스코홀딩스가 전세계 분포된 광산에 지분 투자를 하고 있다. 대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음극재를 생산하는데 사용되는 흑연 확보에 나섰다. 

포스코그룹에서 음극재는 포스코퓨처엠에서 생산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퓨처엠에 흑연을 공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동박 소재 관련한 메탈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체 영업이익의 50%에 해당하는 LNG 및 가스사업이 주력이다.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점차 비중을 늘려가는 신성장 사업이다. 

또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그룹의 핵심 사업인 이차전지소재 사업과 연계해 이차전지소재 원료 생산 단계에서 필요한 케미칼 소재 조달과 부산물의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탄소나노튜브(CNT) 도전재, 분리막 소재 등 이차전지와 관련된 케미칼 소재 사업 신규 개발을 통해 그룹사 사업의 밸류체인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소재사업 부문에서는 올해 2분기 철강 및 친환경 분야 등을 포함해 1,4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원자재 시황 악화와 전기차 시장의 제한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차 부품 ▲팜 사업 ▲이차전지 소재 ▲고기능 철강소재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이어나가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3일 호주계 광업회사인 블랙록마이닝과 4,000만달러(536억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포스코그룹은 지분 19.9%를 보유하고 광산에서 생산되는 흑연을 조기에 확보하고 탄탄한 공급망을 구축하게 됐다. 

추가로 개발 2단계 계약이 성사되면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앞으로 최대 25년간 추가로 연 3만톤의 흑연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르면 2027년부터 중국산 흑연이 들어간 배터리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포스코그룹이 흑연에 있어 중국을 벗어나 전세계 광산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그룹사별로 각 광물에 관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광산 개발에 있어 대규모 투자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