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브리핑] 두산그룹 계열사 합병 철회 外 한화그룹 계열사 신임 대표 내정
[SRT(에스알 타임스) 유수환 기자] 이번주 재계에서는 두산그룹이 사업구조 개편 차원에서 추진한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간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의 합병 계획안을 철회했습니다. 양사의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의 합병이 주주의 권익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거세졌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100% 자회사로 만든 뒤 두산밥캣을 상장폐지하려는 두산그룹의 계획도 사실상 무산습니다. 다만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 신설 법인과 두산로보틱스 간 분할 합병은 계속 추진될 예정입니다.
SK그룹의 주력 계열사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안이 주주총회를 통해 승인됐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합병계약 체결 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 85.75%가 찬성함에 따라 합병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임시주총에서 합병이 승인됨에 따라 합병법인은 올해 11월 1일 공식 출범합니다. 합병법인이 출범하면 자산 100조원, 매출 88조원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최대 규모의 민간 에너지 기업이 탄생하게 됩니다.
한화그룹은 29일 7개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8명에 대한 내정 인사를 발표했습니다. 한화그룹은 이날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투자/사업), 한화파워시스템, 한화모멘텀, 한화자산운용 등 7개 계열사 대표이사 8명에 대한 내정 인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이 가운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한화임팩트 투자부문 대표이사로 겸직하게 됩니다.
한미약품의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8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사장)의 직급이 전무로 강등됐습니다.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 서울 본사가 아닌 지방 지사에 있는 제조본부를 맡게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경영인 체제로 가기 위한 취지라고 하지만 회사가 경영권 갈등으로 혼란을 빚고 있는 만큼 혼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이브와 경영권 분쟁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민희진 이사(전 어도어 대표)가 지난 28일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하이브의 계열사 어도어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김주영 어도어 사내이사(하이브 CHRO·최고인사책임자)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4월 어도어의 모회사 하이브와 민희진 전 대표와의 갈등이 불거진 지 약 4개월 만입니다. 다만 민 이사는 이 같은 회사의 결정에 일방적인 통보라고 반발하고 있는 만큼 양 측의 갈등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 두산그룹, 반발 여론 거세자 두산밥캣·두산로보틱스 결국 철회
두산그룹이 사업구조 개편 차원에서 추진한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간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의 합병 계획안을 철회했다. 두 회사의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의 합병이 일방적이라는 주주들과 정치권의 비판이 거셌기 때문이다.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29일 각각 긴급이사회를 열고 양사 간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을 해제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두산그룹이 지난달 11일 양사 간 합병을 통한 사업구조 개편을 발표한 지 49일 만이다.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는 향후 시장과 제도 개선 내용에 따라 사업구조 개편을 재검토 할 예정이다. 두산그룹의 이 같은 결정으로 다음 달 25일 예정된 주주총회 날짜도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 신설 법인과 두산로보틱스 간 분할 합병은 계속 추진된다. 신설 법인과 두산로보틱스 간 분할 합병이 마무리 되면 두산밥캣은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분리돼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남게 된다.
◆ SK이노베이션·E&S 합병안 주총 통과…주주 85.75% 찬성
SK이노베이션은 2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합병계약 체결 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 85.75%가 찬성함에 따라 합병안이 통과됐다. 합병건은 주주총회 특별 결의 사항으로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 발행 주식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하면 승인된다. 이번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은 대다수 주주들이 합병안에 찬성했다. 특히, 세계 최대의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이번 합병안 찬성을 권고함에 따라 참석한 외국인 주주들의 95%가 이번 합병안에 찬성했다. 임시주총에서 합병이 승인됨에 따라 합병법인은 올해 11월 1일 공식 출범한다. 합병법인이 출범하면 자산 100조원, 매출 88조원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최대 규모의 민간 에너지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이번 합병은 SK이노베이션의 가치를 훼손시킨다는 지적이 나왔으나 반발 여론은 적었다. 이는 생존을 위한 그룹 차원의 전략이라는 것을 주주들도 감안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은 합병 결정을 단기간에 결정하지 않고 꾸준히 이번 합병을 위한 명분을 꾸준히 설명해왔다”며 “SK온의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해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도 명분이 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그룹, 7개 계열사 대표 물갈이…김동관, 한화임팩트 대표 겸직
한화그룹은 29일 7개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8명에 대한 내정 인사를 발표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한화임팩트 투자부문 대표이사로 겸직하게 된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항공우주·태양광 사업에 이어, 한화임팩트 투자부문 대표를 추가로 맡아 에너지 사업 투자를 이끌게 됐다. 한화그룹은 이날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투자/사업), 한화파워시스템, 한화모멘텀, 한화자산운용 등 7개 계열사 대표이사 8명에 대한 내정 인사를 마무리했다. 계열사 별로 살펴보면 한화임팩트 투자부문에 김동관 신임 대표이사를 비롯해 한화임팩트 사업부문 문경원(57) 대표이사, 한화오션 김희철(60) 대표이사, 한화시스템 손재일(59) 대표이사, 한화에너지 이재규(53) 대표이사, 한화파워시스템 이구영(60) 대표이사, 한화모멘텀 류양식(61) 대표이사, 한화자산운용 김종호(54) 대표이사 등 7개 계열사 대표이사가 내정된다.
◆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 장기화 가능성↑…대표가 전무이사로 강등
한미약품그룹의 전문경영인의 직위 강등으로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사장)의 직급이 전무로 강등됐다. 지난해 3월 대표이사에 선임된 지 1년 6개월만이다. 박 전 대표는 이후 서울 본사가 아닌 지방 지사에 있는 제조본부를 맡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표이사직은 이사회에서 결정되는 것이므로 박 대표의 대표직은 유지된다. 이번 인사 조치는 박 대표의 조직 신설에 따른 응당한 대응이라는 게 한미사이언스 측 설명이다. 다만 보복 인사라는 얘기도 나온다. 박 대표는 지난 3월 경영권 분쟁 당시에도 “한미그룹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OCI그룹과의 통합에 적극 찬성한다”며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 어도어, 민희진 대표 해임…갈등 장기화 가능성↑
하이브와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민희진 이사(어도어 전 대표)가 갈등이 불거진 지 4개월 만에 전격 해임됐다. 어도어는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고 김주영 어도어 사내이사(하이브 CHRO·최고인사책임자)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새로 선임된 김주영 대표이사는 유한킴벌리 인사팀장과 크래프톤 HR(인사관리) 본부장 등을 지낸 인사관리(HR) 전문가로, 어도어의 조직 안정화와 내부 정비 역할을 맡는다. 하이브에 따르면, 민 이사는 대표이사에서 물러나지만 어도어 사내이사직은 유지한다. 뉴진스 프로듀싱 업무도 계속 맡는다. 하지만 민 이사는 이사회 결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민 전 대표를 대리하고 있는 법무법인 세종 측은 “이번 해임 결정은 주주간 계약과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결정에 정면으로 반하는 위법한 결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