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전무로 ‘강등’..."전문경영인 체제 위해"

2024-08-29     방석현 기자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사옥. ⓒ한미약품

한미약품 “임시 주총 등 공시 통해 알릴 것”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전무로 강등됐다. 전문경영인 체제로 가기 위한 취지라고 하지만 회사가 경영권 갈등으로 혼란을 빚고 있는 만큼 혼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사장)의 직급이 전무로 강등됐다. 지난해 3월 대표이사에 선임된 지 1년 6개월만이다. 박 전 대표는 이후 서울 본사가 아닌 지방 지사에 있는 제조본부를 맡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우종수 전 한미약품 대표에 이어 지난해 대표 자리에 올랐지만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모녀와 임종윤(한미약품 이사)·종훈 형제의 경영권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회사의 상황 속 희생양이 된 셈이다.

임종윤·종훈 형제는 모녀(송 회장·임 부회장)와의 경영권 다툼에서 지난 3월 열린 주총에서 승기를 잡았다. 이후 임종훈 이사가 5월 한미사이언스 대표 자리에 올랐다. 임종윤 이사도 한미약품 대표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6월 한미약품 이사회 개최가 불발되면서 대표에 선임되지 못했다. 당시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의 요청으로 이사회가 연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임 대표가 박 대표를 전무로 강등시킨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의 지주사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전문경영인 체제는 한미가 나아가야할 방향"이라며 "한미약품은 전문경영인 중심의 독자 경영을 흔들림 없이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새 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임시 주총 등은 공시를 통해 알릴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