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콘텐츠에 힘쓰는 백화점 3사

2024-08-28     최나리 기자
▲롯데갤러리 갈리나 먼로 개인전 Love Me till I’m Me Again!. ⓒ롯데백화점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올해 들어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국내 백화점 3사의 고객 소통을 위한 이색적인 공간 활용법이 다채롭다.

백화점이 단순 쇼핑 공간을 탈피해 고객별 각양각색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공유할 수 있는 장소로 변모했다. 이후 백화점이 오케스트라부터 미술 전시, 미디어아트까지 아트콘텐츠 마케팅에 집중하는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문화예술사업 연계 캠페인에 업무협약도

28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키즈 오케스트라 공연 캠페인, 문화재단 업무협약, 갤러리 작품 전시 등을 통해 다채로운 아트콘텐츠 기획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지난 23일에는 키즈 오케스트라 2기 단원들이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리조이스(RE:JOICE)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전 부산시향 부지휘자를 역임한 이민형 지휘자와 롯데백화점 키즈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물론,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대니구와 협연도 있었다.

또한 롯데백화점은 국제구호 개발기구인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악기 및 레슨 지원 프로그램의 수혜 학생들을 해당 콘서트에 초청하고, 콘서트 관련 수익 전액을 기아대책에 기부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키즈 오케스트라는 고객의 다양한 꿈과 도전을 응원하는 롯데백화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캠페인 리조이스(RE:JOICE)의 일환”이라며 “재능 있는 유소년들을 기량을 연마해 세계적인 연주자로 성장시키기 위해 지난해 창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달 9일 롯데백화점 분당점은 성남문화재단과 문화예술 자원 교류와 홍보 협력 기반 구축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해당 협약에는 양 기관이 공연·전시 홍보 상호 협력, 지역사회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 공동 개발, 문화예술 저변확대 및 상호 발전 증진 등 약속이 담겼다.

앞으로 롯데백화점 분당점은 성남문화재단이 백화점 내에서 문화공연이나 전시 진행 시 장소를 제공하고 광고 채널을 통한 홍보 등을 협력하며 양 기관 우수 고객을 위한 상호 우대 등을 위한 협력 기반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더불어 양 기관은 사회공헌 활동을 공동 개발하고 넓히는 등 지역사회 발전과 문화예술 저변확대를 위해 합심한다.

아울러 롯데백화점 잠실 에비뉴엘 아트홀 롯데갤러리에서는 다음달 ‘프리즈 서울(FRIEZE SEOUL) 2024’ 개막을 맞아 글로벌 라이징 아티스트 갈리나 먼로의 개인전 ‘Love Me till I’m Me Again! : 사랑해줘, 내가 다시 나일 때까지!’ 전시를 펼친다. 내달 1일부터 오는 11월 3일까지 이어지는 이 전시는 한국에서 갈리나 먼로 첫 개인전이다.

여성과 꽃을 주된 소재로 삶의 기쁨과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를 전개하는 먼로 작가는, 변화무쌍한 자연 속에서 피어나고 지는 꽃의 서사를 통해 삶의 가치를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롯데갤러리 측은 “꽃을 다루는 손의 대담한 구도와 순간을 포착하는 섬세한 표현력이 어우러진 화면은 꽃과 하나 되는 몰입의 순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꽃을 건네고 받는 순간의 환희를 함께 공유하며 관계를 통한 진정한 나의 모습을 찾아가는 행복한 여정으로 초대한다”며 “전시장에 들어서면, 커다란 화면에 꽃과 손, 인물의 움직임 그 일부를 확대한 회화작품 총 20여 점을 볼 수 있다”고 했다.

▲미디어아트 기록 속을 거닐다 작품.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도심 속 미디어아트 전시 꾸며

신세계백화점은 다음달 13일까지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 1층 오픈 스테이지와 파미에스테이션의 디지털 패널을 활용해 더위를 피하고 도심 속 예술을 향유하는 공간을 꾸몄다. 

이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함께 국내 작가 11명의 매력적인 미디어아트 작품을 소개하는 갤러러리로, 국내 미디어 아티스트들의 전시 기회를 넓히고 미디어아트의 선순환에도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여름의 끝에서 비추는’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여행의 출발지이자 종착지인 터미널이 고객에게 선사하는 감각에서 착안한 미디어아트 전시다. 최대 25m 크기의 대형 전광판과 함께 31개의 미디어 패널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

물의 파동을 시각화 한 워터 오딧세이(WATER ODYSSEY) 작품으로 유명한 송창애 작가와 함께 Bae_Bae, DEPS, J2Motion, 째이 등 11명의 작가들이 빛과 색, 시공간을 넘나드는 다양한 이미지를 생동감 있게 연출했다.

이날부터 오는 10월 13일까지 신세계백화점 대전신세계갤러리에서는 국가유산을 디지털 콘텐츠로 구현한 문화유산기술연구소(TRIC)의 미디어아트 전시도 열린다. 이번 전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비롯해 보존 가치가 높은 전 지구적 유산들을 디지털 기술로 복원한 한국만의 미디어아트를 소개하는 것이다.

대표 작품으로는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메인 로비에 전시된 디지털 광개토대왕릉비, 몰입형 영상으로 표현한 칠보산, 미지의 여정 등이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대규모 미디어아트 전시를 통해 쇼핑·문화예술을 함께 경험하는 공간을 다시 한번 고객들과 시민들에게 선보이게 됐다”며 “트렌디하고 예술적인 경험을 충족시킬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현대 아트 스테이지 일환인 슈퍼컬렉터전(展).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30명의 '블루칩 작가' 만나는 슈퍼컬렉터전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12일까지 무역센터점 10층 문화홀에서 국내외 떠오르는 블루칩 작가들의 회화와 설치 미술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슈퍼컬렉터전을 개최한다.

해당 전시는 국내 최대 규모 아트페어 키아프(Kiaf) 서울 2024 개최를 기념해 현대백화점이 압구정점을 비롯한 모든 점포에서 진행하고 있는 예술작품 소개 행사 ‘더현대 아트 스테이지’의 하나다. 해마다 현대백화점은 키아프 서울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슈퍼컬렉터전에서는 국내외 블루칩 작가 30명의 다채로운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우환, 김환기, 박서보, 김병종 등 한국 미술 거장들의 대작은 물론, 현대미술을 이끌고 있는 이완, 류지안, 강준영, 쿠사마 야요이, 조지 콘도 등의 작품도 참여했다. 무엇보다 본 전시는 별도의 예약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미술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과 예술작품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현대백화점 전 점포에서 전개하는 더현대 아트 스테이지의 콘텐츠를 보다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최영욱 작가의 카르마 특별전 등 다양한 별도 전시도 함께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