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건전성 높이는 동원산업…담합 합의 완료·부채 줄여
스타키스트 담합 소송 합의금 지급 완료…재무 불확실성 해소
상반기 현금흐름 '양호' …부채 상환 등 차입금 의존도↓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동원산업이 올해 상반기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있다.
동원산업은 최근 자회사인 미국 참치캔 제조회사 스타키스트의 참치 가격 담합 소송에 대해 민사 합의로 약 3,000억원 규모 합의금 지급하며 재무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이와 함께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되면서 현금성 자산을 통해 차입금을 갚는 등 재무건전성 제고에 힘쓰고 있다.
다만, 올해 상반기 어가 하락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든 가운데 글로벌 경기 등에 따라 변동성이 큰 원재료 가격이 수익성 제고에 부담으로 존재한다.
27일 동원산업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인수한 스타키스트를 상대로 미국 개별소비자집단과 직거래소상공인이 제기했던 피해 보상 소송에 대해 약 2억1,900만달러(약 3,000억원) 규모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합의로 인해 올해 스타키스트의 일시적인 영업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나 동원그룹은 스타키스트의 발목을 잡아온 가격 담합 사건이 마무리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본격적인 투자와 M&A를 통해 북미 시장의 성장을 추진하며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동원산업의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36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8억원)보다 1,357억원의 현금이 유입되면서 현금흐름이 개선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란 기업이 제품의 제조 판매 등 주요활동을 하면서 발생하는 현금의 유입과 유출량을 나타낸다. 현금 유입량이 늘었다는 것은 영업활동을 통해 안정적으로 현금을 유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 마이너스(-)에 가장 큰 영향을 줬던 기타채무(-1,182억원)가 올해 상반기 -115억원이 됐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채권 -7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매출채권 30억원이다. 매출채권이 회수되면 영업활동현금흐름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같은 양호해진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부채 상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동원산업의 별도기준 부채비율은▲2020년 116.7% ▲2021년 100% ▲2022년 64.0% ▲2023년 64.1%에서 올해 상반기 46.4%로 줄었다.
동원산업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재무활동현금흐름 -4,008억원으로 지난해(-1,100억원)보다 현금유출이 늘었는데, 차입금 상환에 1,535억원(전년 101억원), 유동성 장기부채 상환에 349억원(전년 540억원) 등을 썼다.
순차입금비율은 2021년 60.2%에서 지난해 36.4%, 올해 상반기 32.0%로 점차 줄이며, 차입금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재고자산 감소효과가 869억으로 영향이 컸다"며 "재고 매입 등을 지난해 진행하면서 증가된 재고가 매출 등을 통해 감소하게 돼 현금흐름이 양호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익적인 면에서는 국제 정세, 수출입 규제, 글로벌 경기, 비축 물량 등에 복합적인 요인에 따라 원재료 가격 변동성이 여전한 리스크로 작용한다.
동원산업은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액 5,741억원으로 전년(5,684억원)보다 1.0% 소폭 늘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 796억원으로 전년(1,139억원)보다 30.1% 감소한 가운데, 어획 호조로 생산량이 전년 대비 증가했어도 어가 하락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수익제고와 관련 "하반기에는 어가 상승으로 수산 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수산, 식품, 소재, 물류 등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경영 효율화에 집중하는 동시에 미래 사업을 위한 투자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