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한컴 대표, 한컴 위드 사내이사로...기대 효과는
금거래·블록체인 중심 매출 포트폴리오 다각화 취지
신설 소프트포럼·밸류인베스트먼트 역할 커질 듯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AI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는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의 보폭이 빨라지고 있다. 김연수 한컴 대표가 정보 보안, 블록체인 등을 전개하고 있는 계열사 한컴위드의 사내이사로 선임돼 지배력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가 그룹 내 신사업을 이끌어왔던 만큼 한컴위드의 사업 방향성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컴 계열사 한컴위드는 이날 임시 주주총회 열고 김연수·변성준 한컴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한컴위드의 사내이사로 변 대표는 송상엽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가 됐다.
한컴위드는 정보 보안, 블록체인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본래 사명은 한컴시큐어였다. 보안 기업을 넘은 사업영역 확장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그룹의 리딩기업임을 알리기 위해 2019년 한컴위드로 변경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4,101억원으로 이 가운데 금거래소, 블록체인 사업이 포함된 기타 사업 매출이 대부분이다. 최근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이 암호화폐 '아로와나토큰'으로 96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데다 김 회장의 차남 김 모씨도 관련 혐의로 1심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현재 블록체인 사업은 중단했다.
이에 한컴위드는 사업 전문성 강화를 위해 지난해 양자 등 차세대 미래 보안 신사업을 위해 소프트포럼이란 새 법인을 만들었다. 소프트포럼은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회사의 매출 증대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체질 개선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금융 사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한컴위드는 최근 여신전문금융업 및 신기술금융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한컴밸류인베스트먼트(옛 중동파이낸스)를 인수했다.
한컴은 한컴대로 생성형 AI 사업본격화를 위해 3분기 내 ‘한컴피디아’, 4분기 내 ‘한컴 어시스턴트’의 정식 제품을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진다. 한컴이 공공분야를 필두로 AI 서비스 기술검증(PoC)을 추진하고 있는 데 따라 정식 제품 출시 후 본계약 체결이 기대되고 있다.
한컴의 또다른 계열사인 유전체 분석·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기업 한컴케어링크도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컴케어링크는 하반기 헬스케어 사업 고도화를 위해 맞춤형 건강검진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국가 차원에서 시행하는 개인별 건강검진을 분석해 개인에 최적화된 기관, 의약품 등을 추천해 주는 게 사업의 골자다. 기존 사업들이 B2B(기업 간 거래) 기반이었던 반면 맞춤형 건강검진은 B2B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를 모두 염두에 두고 추진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컴 관계자는 “한컴위드, 한컴, 한컴라이프케어 별로 각 사 사업 방향에 맞춘 활발한 신사업을 추진 중인 상황”며 “사업의 주체는 다르지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은 협력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행보는 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사업 확장을 위한 적극적인 M&A의 일환”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