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매출 비중 높은 중소 게임사 관심 필요 

2024-08-26     방석현 기자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네오위즈 사옥. ⓒ네오위즈

컴투스·네오위즈 등 전년비 해외 매출 비중 늘어

견조한 이익·주가 방어력 등 주목해야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중소 게임사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증권가의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 주요 게임사로 꼽히는 3N(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2K(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의 상반기 실적도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회사들이 대체로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주가 상승 모멘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넷마블·크래프톤은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반면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넥슨, 넷마블, 크래프톤 모두 해외 매출이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해외 매출 비중이 늘고 있는 중소 게임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증권가의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컴투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1.4% 줄어든 3,308억원을 기록했지만 해외 매출 비중은 63.35%로 전년비 5.65포인트 증가했다. 컴투스는 2022년 국내와 해외 매출 비중이 각각 43%, 57%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에도 국내와 해외가 각각 40.4%, 59.6%로 해외 매출 비중이 증가세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퍼블리싱 게임들이 회사의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부터 전개하고 있는 모히또게임즈의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커’를 비롯해 BTS ‘쿠킹온:타이니탄 레스토랑’, 하반기 중 퍼블리싱 예정인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 글로벌’, ‘프로스트펑크:비욘드 더 아이스’ 등이 모두 컴투스에서 퍼블리싱한 게임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출시된 지 10년이 넘은 서머너즈 워:천공의 아레나와 함께 MLB 공식 라이선스 기반의 리얼 모바일 야구 게임인 'MLB 라이벌'이나 'MLB 9이닝스 24'가 동서양을 막론하고 해외 여러 지역에서 사랑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형 게임사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이 80% 이상인 크래프톤, 넷마블, 시프트업 등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이익과 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하반기 주가 상승을 보일 수 있는 기업은 2022년부터 해외 매출 비중이 유의미하게 상승한 중형 게임사와 함께 최근 1년 내 자체 개발작의 흥행을 통해 개발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는 기업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오위즈는 올해 상반기 매출 1,840억원 가운데 국내와 해외 비중이 각각 63%, 37%로 해외 매출 비중이 전년비 10%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P의 거짓’과 ‘브라운더스트2’가 해외 실적을 견인한 것인데 P의 거짓은 90% 이상이 해외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임희석 미래에셋 증권 연구원은 “P의 거짓의 성공적인 글로벌 흥행으로 네오위즈의 콘솔 게임 개발력은 이미 입증된 상황”이라며 “자회사 라운드8 스튜디오에서 준비 중인 신작들의 흥행 잠재력이 충분한 데다 2025년 이후 콘솔 기대작 출시 일정이 구체화될 경우 모멘텀은 서서히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게임즈와 데브시스터즈 역시 지난해 각각 28.2%, 57.2%의 해외 매출 비중을 기록하며 직전년보다 나아진 모습이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위원은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모험의탑’이 요스타(Yostar)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일본 출시를 준비 중인 데다 '쿠키런'을 크래프톤을 통해 인도에 퍼블리싱하고 있어 해외 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멀티플이 상향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저층 및 매출이 해외에서 창출된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이익과 주가 방어력을 보이기 때문에 전년비 해외 매출 비중이 오른 중소 게임사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