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 강화 앞두고 다시 불붙은 숙취해소제 마케팅 경쟁 

2024-08-20     최나리 기자
▲모닝케어 프레스온. ⓒ동아제약

여름시즌 맞아 다양한 숙취해소제 잇달아 선봬

식약처, 내년 1월 ‘숙취 해소’ 표기 규정 강화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올해 여름 들어 국내 제약사 숙취해소제 경쟁이 다시 뜨겁다. 해마다 휴가철을 맞아 소비자 수요가 늘고 있고 4개월 남짓한 관련 규정 강화를 앞두고 있어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6월 ‘숙취해소 표시·광고 실증을 위한 인체적용시험 가이드라인’을 제정 고시했다. 내년 1월 1일부터는 관련 제품에 숙취해소제 기능성 명칭을 사용하거나 광고에 이용하려면 인체 적용 시험 등을 통한 과학적 근거 자료를 제시해야 하는 새로운 규정이 적용된다. 

식약처가 제시한 인체 적용 시험은 해당 식품이 사람을 대상으로 신체 조직·기능 증진 등에 도움을 주는지 확인하기 위해 시험하는 방식이다. 현재 업계에서는 별도 인체 적용 시험 없이도 숙취해소제 원재료의 관련 효과를 나타낸 문헌 자료, 검사 기관의 실험 데이터 등으로 숙취 해소 기능 표기를 사용할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의약품이 아닌 식품이기에 숙취해소제 표기를 위해 인체 적용 시험 진행 등 규정이 강화된 부분에 대해선 기존과 달리 번거로운 부분은 있다”면서도 “한편으로는 난립해 있는 시장 판도를 재편할 수 있고 소비자에게 제품 선택에 있어서 좀 더 신뢰감을 줄 수 있기에 여러모로 유의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제약사는 신규 가이드라인에 맞춘 제품 출시를 위해 준비를 하는 한편 올해 하반기 숙취해소제 시장 점유율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내놓고 있다. 올해 하반기 제약업계는 프레스타입 이중제형, 필름형 등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이색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컨디션스틱. ⓒHK이노엔

먼저 대표 제품 ‘컨디션’으로 관련 시장 점유율 1위를 수성 중인 HK이노엔은 지난달 컨디션 출시 33주년을 맞아 기념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작가인 나무13과 손잡고 컨디션의 헤리티지를 담은 티셔츠를 한정으로 공개했으며, MZ세대 유입량이 높은 서울 중구 을지로 부근을 랜드마크로 설정한 후 3미터 높이의 컨디션 왕자 동상을 설치하고 그 일대에서 컨디션스틱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더불어 제품 모델인 가수 박재범과 배우 전종서를 함께한 광고 콘텐츠도 지속 전개하고 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컨디션 라인업은 음료 3개, 비음료 2개 등 총 5가지로 초창기 출시된 컨디션 초록병의 경우는 식약처 관련 고시가 나오기 이전부터 인체 적용 시험을 완료 후 출시된 제품”이라면서 “이외 다른 제품도 새 규정에 맞춰 시험 과정 준비 및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동아제약도 이달 13일 모닝케어 시리즈 신제품 ‘모닝케어 프레스온’을 출시했다. 모닝케어 프레스온은 국내 최초 Press(프레스) 타입 이중제형 숙취해소제로, 환과 음료를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는 올인원 제품이다. 

해당 제품은 목 넘김이 편한 소형환과 쌀눈 대두 발효 추출물(RSE-α)이 함유된 액상 100ml로 구성돼 있으며, 맛은 달콤한 배 맛의 프레스온H와 개운하고 상쾌한 맛의 프레스온G 두 가지다. 프레스온H는 밀크시슬 추출물 분말과 비타민이 들었고, 프레스온G는 양배추 농축 분말과 식이섬유를 함유했다.

섭취 방법은 상단 버튼을 누르고 병의 뚜껑을 돌려 연 뒤, 환을 손에 덜어내지 말고 음료와 함께 그대로 마시면 된다. 이 제품은 환과 액상이 섞이지 않도록 특허받은 이중 기밀 구조 용기로 제작돼, 안전하고 위생적인 섭취가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동국제약은 지난달 구강 용해 필름 제형의 숙취해소제 ‘이지스마트’를 앞세워 관련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지스마트는 음주 전후 필름 1매씩 입천장에 붙인 후 녹여 먹는 형태로 물 없이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으며, 샤인머스캣 맛과 페퍼민트 향이 더해졌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이지스마트는 섭취 방식으로 소비자의 편의성이 높다”면서 “식약처 숙취해소 인체적용시험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는 아이스플랜트 복합농축액을 함유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