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광고 전략 차이 살펴보니
LG유플러스 ‘4대 매체’ 주요 광고주서 빠져
SKT ‘에이닷’, LG유플 ‘익시’ 등 AI 집중 동향도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광고 전략 변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SK텔레콤과 KT 모두 신문 광고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이전까지 4대 매체(TV·라디오·신문·잡지)에 광고를 집중했지만 올해 들어선 주요 광고주 리스트에서 빠졌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20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4대 매체에 광고비를 200억원 가까이 쓰며 집중하고 있다. 이 기간 SK텔레콤은 TV, 신문, 잡지에 각각 68억2,000만원, 162억1,000만원, 900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난다. 1월에 광고비를 103억원 사용하며 가장 집중하는 경향도 보였다.
SK텔레콤은 전 피겨선수 김연아와 2014년부터 장기 계약을 맺고 회사의 이미지 광고 등을 진행해 왔으나 현재는 품목별로 모델을 세분화한 상태다.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 S24의 모델은 1월부터 김연아를 모델로 내세웠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아이폰 15의 모델은 뉴진스다. 올해 초부터 아이폰 광고에는 SK텔레콤의 AI 비서 ‘에이닷’을 함께 노출시키고 있다.
KT는 지난 1분기 동안 4대 매체에 105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TV와 라디오 광고는 전무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 기간 KT도 신문에 103억9,000만원을 쓰며 가장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KT는 갤럭시 S24 광고모델로 축구선수 이강인과 외국인 모델을 함께 등장시켰다. 다만 이강인은 지난 봄 열린 아시안컵 축구에서 논란이 된 데 따라 단명했다. KT의 광고는 갤럭시 S24의 새 기능인 서클투서치 기능 등을 집중적으로 홍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까지 4대 매체 50대 주요 광고주에 이름을 올렸지만 올해 들어선 광고 비중 대폭 줄인 모양새다. SK텔레콤의 AI 플랫폼 에이닷에 필적해 LG유플러스는 익시를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지난 1분기 이통 3사의 광고비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각각 347억원(436억원), 320억원(353억원), 46억원(40억원)으로 전년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 3사들이 실적 부진 영향으로 전반적인 광고비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통신사 AI 상품은 일부 기업형 서비스이거나 통신사 자체 서비스 AI 활용 정도가 대부분이지만 곧 유료화된 요금 체계를 갖추고 각종 통신·미디어·커머스와 결합된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며 “AI를 통한 직접 매출 창출보다 AI 활성화를 통한 트래픽 증가가 더 큰 계기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AI는 5.5G 이후 자율차, 도심항공교통(UAM), 스마트시티 서비스 제공의 중심축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