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악화 터널 벗어나고 있는 홈쇼핑업체

2024-08-12     박현주 기자
ⓒ각 사

홈쇼핑사들, 2분기 영업익 늘어… 롯데홈쇼핑, 전년비 8배 ↑

취급고는 대다수 줄어…외형성장보단 고마진·신상, 비용효율화로 이익 개선 집중

CJ온스타일, 라이브커머스 취급고 2배 '고성장' 도드라져

GS샵, 매출·영업익 감소…취급고 감소영향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지난해 TV시청 수요 감소와 TV수수료 부담 등으로 고전을 겪던 TV홈쇼핑사들이 TV외에도 판매 채널 다각화 등을 통해 활로를 줄곧 모색해온 덕에 올해 상반기 수익 악화 터널을 벗어나고 있다.

각 사는 올해 상반기 공통적으로 차별화된 고마진, 인기 신상을 확대하고 단독으로 론칭해 수익을 개선했고, 판매관리비 절감 등 비용효율화 전략도 수익 제고에 기여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대표 홈쇼핑 업체 롯데홈쇼핑·CJ온스타일·현대홈쇼핑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다만, 취급고는 대체적으로 줄어들었다. ​

롯데홈쇼핑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8배 증가했다. 이어 현대홈쇼핑도 지난해 같은 분기 보다 2.6배 이익이 늘어났다. CJ온스타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보다 1.4배 증가했다. 다만, GS리테일의 홈쇼핑 사업인 GS샵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2분기 매출액 2,323억원,  영업이익 1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0.7%, 711.2% 증가했다. 특히 고마진의 패션·뷰티 상품을 취급하고 판매관리비 절감 등 비용 효율화 노력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새벽 시간 TV 방송 송출 중지로 인한 기저효과도 더했다. 다만, 올해 2분기 롯데홈쇼핑의 취급고는 전년동기 대비 5.6% 줄어들었다. 이어 라이브 TV와 이커머스 부문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7.6%, 10.9% 감소했다. T커머스 부문은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8.3% 증가했다.

CJ온스타일은 올해 2분기 매출 3,71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6% 증가했고 영업이익 275억원으로 47.1% 늘어났다. 특히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취급고가 전년대비 108% 신장하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중심으로 인스파이어 리조트·로보락·VT코스메틱 리들샷 등 신규 라이징 브랜드 발굴 경쟁력이 강화된 영향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홈쇼핑은 별도기준 2분기 매출액 매출액이 2,7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늘고, 영업이익 213억원으로 165.9% 증가했다. 다만, 현대홈쇼핑 렌탈상품 및 가전 편성 축소로 취급고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5.1% 감소했으나 국내 여행·주방용품·패션·잡화 등 판매 호조로 매출총이익을 개선하고, 비용 효율화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GS샵은 2분기 매출은 2,733억원, 영업이익은 272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4.5%, 0.1% 줄었다. 매출은 TV시청 인구의 감소 영향으로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취급액 감소에 따라 소폭 줄었다. 고수익 유형상품 편성과 히트 신상품 확대 등의 영향으로 이익 감소폭을 최소화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라이브커머스 취급고가 2배 성장한 CJ온스타일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3사 모두 취급고는 줄었다. 취급고는 고객의 주문금액, 거래량으로 통한다. 통상 렌탈, 가전, 여행상품 등이 판매단가가 높아 취급고 성장에 기여한다. 이 취급고가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이 늘었다는 것은 홈쇼핑사들이 외형성장보다는 고마진상품취급, 비용효율화 등을 통해 올해 상반기 이익개선 작업에 집중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특히 홈쇼핑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유튜브와 OTT·모바일 플랫폼 득세에 따라 다변화된 채널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실제 홈쇼핑 업체들은 TV시청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을 타개하고자 유튜브·라이브방송·숏폼 등 다각화된 판매 채널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홈쇼핑업체들은 올해 다변화된 채널을 바탕으로 고객 니즈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한다.  

​홈쇼핑 업계 한 관계자는 "시즌 영향을 덜 타도록 협력사, 거래처들과의 협업을 통해 얼마나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차별화된 단독브랜드와 신상품을 론칭해 판매하느냐가 수익 방어에 중요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리 TV채널 효용성이 떨어진다고 해도 홈쇼핑업체들은 T커머스 사업도 여전히 전개하므로 TV수수료 부담은 여전하다. 협상은 진행 중"이라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