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카카오게임즈, 올해는 ‘보릿고개’…내년 반등 기대
지난해 말부터 실적 부진 이어져…비핵심 사업 정리 예고
'크로노 오디세이'·'아키에이지2' 등 신작으로 반등 노려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신작 부진 영향으로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다만 내년 ‘크로노 오디세이’, ‘아키에이지2’ 등의 신작 발표를 앞두고 있어 올해보다 내년에 실적 반등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3%, 89% 줄어든 2,356억원, 28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게임 부문 매출은 전년비 22% 증가했지만 전분기비 17% 감소한 1,34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PC 온라인 게임은 전년비 37%, 전분기비 5% 증가한 16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기타 비게임 부문 매출도 848억원으로 전년비 3% 감소했으나, 전분기비 22% 증가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실적 부진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2분기 9.8%였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말 5.9%까지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 5.0%, 2분기에는 1.2%까지 내려앉으면서 1년 만에 영업이익률만 8.6%P 줄었다. 당기순손실 또한 지난해 말 3,390억원을 기록했고 이번 분기에는 117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3분기부터 성장 동력을 잃은 사업·프로젝트를 순차적으로 정리할 예정이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경영 키워드 아래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골프(카카오VX), 통신기술(세나테크놀로지) 등 비게임사업의 누적된 적자를 어떻게 정리해 나갈지 관심이 모인다.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날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초부터 선택과 집중이라는 기조 하에 프로젝트 정리를 검토했다”며 “주요 사업도 핵심 역량이나 미래 성장 동력의 기회를 모색할 수 없는 경우에는 신중하고 면밀한 검토와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핵심 사업과 프로젝트 정리가 단순 매각만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조 CFO는 “매각 자체는 검토안 중 하나일 뿐”이며 “축소를 비롯한 근 시일 내에 실행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며 주요 부분에 대해서는 공시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실적에서 주목할 점은 카카오게임즈가 기존에 강점을 갖던 모바일 부문보다 PC 게임 부문에서 상승세를 보인 점이다. 이에 PC·콘솔 시장을 적극 공략해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실적 반등을 꾀할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게임 업계의 메인 트렌드는 PC 콘솔로 볼 수 있다”며 “모바일 게임이라는 장르 플랫폼에 피로도가 많이 쌓인데 다 정부도 PC 콘솔 지원을 밝힌 만큼 대내외적 환경이 긍정적인 편이다 보니 국내 게임 업계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려고 하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가 밝힌 향후 신작 라인업은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핵앤슬래시, 로그라이크, 전략 롤 플레잉 게임(SRPG), 루트슈터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을 순차 공개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AAA급 대작인 ‘크로노 오디세이’, ‘아키에이지2’, ‘검술명가 막내아들(가제)’ 등의 출시를 가시화하며, 장기적 모멘텀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PC 콘솔 게임 유통에 있어서 글로벌 플랫폼의 영향력이 크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각 플랫폼 별로 주요 글로벌 사업자와의 협력 관계를 모색하고 있고 다양한 장르를 확대해 나가며 해당 분야를 성장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