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건설사 톱5, 영업이익률 평균 3.3%…수익성 악화에 실적 '먹구름'
영업이익 나란히 감소…고금리·자재비 상승 등 영향
하반기 실적 개선 '글쎄'…"주택업황 개선 반영 시차"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건설사들이 고금리와 부동산 시장 침체, 자재가격 및 인건비 상승으로 고심이 깊어가고 있다. 이렇다 보니 대형 상장 건설사 5개사의 영업이익이 일제히 하락하고 영업이익률 평균이 3.3%로 나타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및 각 사 IR 자료에 따르면 상위 5개사의 올 2분기 영업이익률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 5.8% ▲현대건설 2.41% ▲대우건설 4.69% ▲DL이앤씨 3.74% ▲GS건설 2.64%로 나타났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4위인 현대엔지니어링은 비상장 건설사로 비교군에서 제외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4% 이상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비교적 선방한 모습이다. 그 외 건설사들은 원가율 상승과 주택업 침체 영향으로 2~3%대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
삼성물산은 2분기 5.8%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직전 분기 영업이익률 6%, 전년도 2분기 영업이익률 6.4%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비교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공정이 호조세를 보이며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올 2분기 매출 4조9,150억원, 영업이익 2,8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4조7,510억원) 대비 3.5%(1,640억원) 늘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3,050억원) 대비 7.2%(220억원) 줄었다. 삼성물산은 올해 상반기 누적 6조6,000억원을 수주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건설 원가율 상승과 국내 건설업계 침체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으나 국내외 대형프로젝트 공정 호조로 매출이 올랐고 안정적인 공사 수행을 바탕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2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떨어졌으나 4% 이상의 비교적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대우건설은 2분기 매출 2조8,215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04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2분기 보다 13.8%, 51.9% 줄었다. 누적 신규수주는 4조4,008럿원이다. 영업이익률은 4.69%를 기록했다. 대우건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6.65%를 기록했 던 데 비해 1.96%포인트 떨어졌지만 직전분기(4.61%) 대비소폭 상승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고금리 및 원가율 상승, 현장수 감소로 매출액과 수익성이 악화돼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어려운 업황 속에서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3.5%)를 기록하는 등 내실경영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평균 대비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인 이들 회사도 고금리와 건설 원가율 상승으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를 피하지 못한 만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부분 건설사들의 영업이익률 평균이 2~3%대를 기록하고 있다.
세번째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곳은 DL이앤씨다. DL이앤씨는 올해 2분기 3.74%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전년도 2분기(3.65%), 직전분기(3.22%) 대비 오른 수치다.
DL이앤씨는 원가율이 높은 주택 현장이 준공되고 지난해 이후 착공한 신규 현장은 원가율이 양호한만큼 하반기에는 영업이익 반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낮은 부채비율(103.3%) 등 안정적 재무구조를 이어가며 점진직으로 실적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했다.
다만 DL이앤씨도 영업이익은 크게 하락했다. DL이앤씨는 올해 2분기 2조702억원의 매출과 3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 보다 5.60%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도 대비 54.7%가 떨어졌다.
이어 GS건설과 현대건설은 2%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GS건설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2.64%다.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전면 재시공에 따른 결산 손실을 선반영하면서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률이 11.84% 손실을 기록했던 데 비해 개선된 수치이며 직전분기(2.3%) 대비 개선된 수치지만 3% 이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GS건설 2분기 매출액은 3조29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937억원으로 흑자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2.41%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12%, 직전분기 2.94%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던 데 비해 하락했다.
현대건설 손익분석 자료에 따르면 원가율과 인건비를 포함한 판매관리비 상승이 수익성 악화 원인으로 풀이된다. 높은 시공품질과 안전기준 준수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만큼 비용투입도 늘어난 것이다.
현대건설의 연결기준 원가율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94.1%였으나 올해 상반기는 94.9%로 0.8%포인트 늘었다. 판관비도 같은 기간 3,804억원에서 4,773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최근 분양시장 활기와 주택 거래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 실적 개선은 요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건설업황 개선과 그에 따른 수익이 실적에 반영되는 데에는 시차가 걸린다는 이유에서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건설 원가율이 모두 공개되진 않겠으나 100% 이상의 건설원가를 보이는 현장들도 있다"며 "수익성 악화에 가장 큰 원인은 자재가격과 인건비 상승이었으며 주택업 비중이 높은 회사를 중심으로 영업이익률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형건설사 또다른 관계자는 "해외 프로젝트의 경우 공정이 본격화되는 과정 중 수익이 나오지만 주택(분양)사업의 경우 마무리 단계에서 반영이 된다"며 "사업장, 건설사 마다 사업 진행도는 다르겠으나 최근 분양시장과 주택시장 회복세가 관측됨에도 실적 반영에는 일정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단기간 내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주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