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 상반기 순익 '11조' 돌파…KB·신한, 선두 경쟁 치열

2024-07-29     전근홍 기자
ⓒKBS뉴스화면 캡처

대출 이자이익+ELS 충당부채 환입…비은행 부문 선전

5대 금융그룹연간 순익 '20조' 돌파 전망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5대 금융그룹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11조원을 돌파했다. 1분기에는 주요 자회사인 은행들의 홍콩 H지수를 기초로 한 ELS(주가연계증권)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 인식에 따라 실적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2분기 들어서 시장 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은 낮아졌지만 대출 자산 총액이 커지면서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탓이다.

전체적으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확대됐는데, 특히 KB금융의 경우 올해 상반기 비은행 계열사 기여도가 49%로 집계돼 괄목할 만한 순이익 증가를 이뤄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6조2,266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5조396억원)와 비교해 23.5% 늘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5대 금융의 순이익은 11조1,000억원에 달했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상반기(10조8,880억원)를 넘어섰다.

세부적으로 보면 KB금융이 올해 상반기 2조7,815억원으로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지켰다. 신한금융이 2조7,47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하나금융은 2조687억원, 우리금융은 1조7,554억원, 농협금융은 1조7,538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 역대급 실적, 비은행 약진 주효

5대 금융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역대급 실적을 낸 것은 이자이익과 더불어 비이자이익이 급증해서다. 비은행 계열사의 호실적도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5대 금융그룹의 이자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24조53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5조1,144억원으로 4.4% 늘었다.

2분기 이자이익은 KB금융이 3조2,06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금융이 2조8,218억원, 우리금융이 2조1,970억원, 하나금융이 2조1,610억원, 농협금융 2조1,37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자회사인 은행들이 홍콩H지수 ELS 배상을 위해 쌓아뒀던 충당부채 중 총 2,657억원이 홍콩 증시 반등에 따라 이익으로 계상된 영향도 있었다.

비이자이익이 늘고 비은행 부문도 최대 실적을 도왔다.

신한금융의 올해 상반기 해외 순이익은 4,108억원으로 그룹 전체 순이익의 28.8%를 차지했다. 우리금융은 비이자이익이 8,8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1% 급증했다.

특히 KB금융은 비은행 부문 올해 상반기 순이익 기여도가 작년 41%에서 49%로 확대되면서 최대 실적을 이끌어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5대 금융이 올해 상반기에만 1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내는 등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서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을 대비한 충당금을 대거 쌓았다”며 “하반기에는 부동산PF 부실 확대에 따른 자산 건전성 악화 가능성이 최대 위험 요인으로 꼽히는 데다, 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로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주요 자회사인 은행들의 예대마진 하락과 경쟁 심화 등을 고려하면 전체적인 순이자마진(NIM)은 점진적으로 하락하겠으나 금리인하 시기가 늦춰지면서 올해 순이자마진은 예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 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수익성을 위한 내실 성장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