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한국원자력연구원, 고온가스로 공동 개발 업무협약

2024-07-16     박은영 기자
▲고온가스로 개념. ⓒ포스코이앤씨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국내 유일 원자력 종합 연구개발 기관인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미래 신성장 사업 기술개발에 나선다.

16일 포스코이앤씨에 따르면 전날 포스코이앤씨 송도사옥에서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사장과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고온가스로 (HTGR) 개발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식이 진행됐다.  

이번 협약을 통해 포스코이앤씨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고온가스로(HTGR) 기술을 바탕으로 독자노형 확보를 위한 공동연구과 ▲기술이전 ▲인력지원 ▲실증사업추진 및 수출 기반 상용화 등 전 영역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HTGR(High Temperature Gas Cooled Reactor)는 방사능에 오염되지 않는 헬륨을 냉각재로 사용하고 흑연을 감속재로 사용해 750℃의 고온열을 생산하는 원자로.를 말한다.

HTGR은 1600℃ 이상에서도 방사능이 방출되지 않는 삼중피복입자 핵연료(TRISO)를 사용해 후쿠시마 사고와 같이 외부전원이 상실되거나 운전원 조치가 불가능한 극한 사고에서도 자연냉각만으로 원자로의 안전성이 확보되는 무탄소 고효율 전력생산, 공정열 공급 및 수소생산에 활용이 가능한 4세대 원자로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원자력사업단 조직을 개편해 원자력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울3,  4호기 건설사업에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와 참여하고 있다. 또 서울대 중입자가속기 건설사업, 국내 최초원전인 고리 1호기 안전해체를 위해 건립되는 한국원자력 환경복원연구원 內 신축 사업 등 대형 원전 사업 외에도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이앤씨는 2010년 국책사업인 한국형SMART 사업에 참여해 민간 최초로 BOP(플랜트 보조기기)설계 수행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의 고온가스로 계통 개념연구(2012~2014년) 등 원자력 발전기술을 축적해 나가고 있다. 또한 고도의 정밀성과 안정성이 요구되는 포항 방사광가속기, 대전 중이온가속기 시공 등 다양한 원자력 사업을 진행하면서 기술력 입증 및 독자 기술력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원자력사업에 필수 품질 자격인 국내 `KEPIC 설계 · 시공 인증`과 해외 `ASME 시공인증`을 보유 중인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정부에서 추진하는 새로운 SMR 모델인 ‘i-SMR(innovative SMR, 혁신형 소형 원자로)’ 개발 과제 및 사업화에도 참여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한국원자력산업협회와 원자력 사업 추진 가속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포스코그룹의 핵심 성장전략에 발맞춰 이차전지, 수소 플랜트 등 신사업 건설 역량을 확보하고 포항, 광양, 울진 등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의 업역 확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한편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원자력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2004년부터 고온가스로 기반의 원자력수소 생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2023년 포스코이앤씨를 포함한 12개 기관과 원자력공정열 신사업창출을 위해 원자력열이용협의체 출범을 주도한 바 있다. 현재는 포스코홀딩스와 공동으로 고온가스로와 고온수전해 공정을 연계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포스코이앤씨는 전력 생산에만 활용되었던 원자력의 활용을 다양한 비발전 분야까지 확장하고, 곧 착수 예정인 차세대 원자로 개발 프로젝트에서의 기술발전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