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이색 컬래버레이션' 활발

2024-07-08     최나리 기자
▲CU와 함께한 이색 기획 안주 ‘광동 진쌍화 족발’. ⓒBGF리테일

편의점, 골프, 전자, 학습지 등 타 업종과 협업 제품 늘려

소비자와 친근한 접점 만들고, 상품 주목도 높이는데 '한몫'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식음료업체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이색 컬래버레이션이 제약 및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도 점차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 다림바이오텍, 동아제약, 종근당건강(이상 가나다 순) 등 제약바이오업체들이 편의점, 골프, 전자, 학습지 등 다른 업종과 협업해 독특한 상품을 출시하거나 연관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제약회사가 주는 일종의 보수적인 이미지를 벗어나 건강기능식품으로써 소비자와 친근한 접점을 만드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만들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광동제약은 지난 4월 BGF리테일 편의점 CU와 함께 이색 기획 안주 ‘광동 진쌍화 족발’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한방 족발 콘셉트로 제작된 차별화 기획 상품으로, 진쌍화 음료가 광동제약의 60년 제조 노하우 따른 당귀, 계피, 감초 등의 한방 추출물로 만든 국민 건강 음료라는 점에 착안해 탄생했다. 

광동제약은 쌍화 음료 특유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탈피하고 이색적인 신선함 더해 소비자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적극적으로 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냉장 안주를 쌍화 음료 선물 세트 모양의 박스에 담아낸 패키지 디자인도 고객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재미 요소로 꼽혔다.

앞서 광동제약은 스크린 골프의 큰손으로 떠오른 신흥 골프 세대인 2030에 어필하기 위한 전략으로 자사 액티비티음료 온더그린의 론칭에 맞춰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한 가상골프장 온더CC를 오픈하기도 했다.

스크린골프 브랜드 프렌즈 스크린을 운영하는 카카오 게임즈 자회사 카카오 VX와 협업한 해당 프로젝트는 우주를 시각화하면서 행성, 은하계, 인공위성, 우주선과 우주인 등 우주세계를 구성하는 이미지 요소들과 함께 온더그린 제품이 티박스, 홀깃발 등 표식에 등장하는 신선함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비비드몽타주와 로케트 배터리 컬래버레이션 제품. ⓒ다림바이오텍

지난 3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비비드몽타주를 론칭한 다림바이오텍도 로케트 배터리로 잘 알려진 세방전지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 다림바이오텍은 비비드몽타주 주요 제품인 에너기닌, 밤새노니, 쉐이크어스 등 3종을 세방전지 로켓보이 캐릭터를 넣은 특별 패키지로 선보였다.

다림바이오텍은 세방전지와 자사 모두 ‘에너지를 공급한다’는 공통점에서 출발했으며, 두 회사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극대화할 수 있는 사례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 제품은 지난 5월, 프로야구 SSG랜더스의 홈구장에서 경기가 펼쳐진 날 관객들에게 첫 공개된 후 이달부터 비비드몽타주 공식스마트스토어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동아제약은 지난 3월 대표 제품인 박카스맛 젤리를 교원그룹 어린이 교육 브랜드 빨간펜과 손잡고 컬래버레이션 이벤트를 벌였다. 

해당 이벤트는 빨간펜의 스마트 학습 브랜드 ‘아이캔두’ 무료 체험 신청 고객을 대상으로 아이캔두 무료 체험 패키지와 함께 ‘박카스맛 젤리’와 ‘박카스맛 젤리 신맛’ 2종을 무료로 선착순 제공하는 방식으로 한정 기간 진행됐다. 이어 5월에는 굿즈도 개발해 신발을 꾸미는데 활용되는 실리콘 참을 내놓기도 했다.

종근당건강은 지난 5월 대표 제품인 포 형태의 락토핏 유산균을 편의점 GS리테일 편의점 GS25와의 협업을 통해 마시는 유산균 음료 요거트로 섭취에 용이하도록 형태를 달리해서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컬래버레이션 기획의 경우, 소비자와 친숙한 접점을 만들어 제품의 주목도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는 장점으로 업계에서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자사도 여러 협업 외에 최근 주요 제품인 비타500을 활용한 협업에 주력하고 있고,  비타500이 콜라겐, 꿀 등 성분별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 중이라 특성에 맞게 디즈니와 잔망루피 등 다채로운 캐릭터 컬래버레이션을 이어 오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제품 특성에 걸맞은 협업을 꾸준히 기획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