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KG모빌리티, 인증 중고차 시장 확대 ‘프로모션’ 고심

2024-06-21     선호균 기자
▲경남 양산 하북면에 있는 ‘현대 인증 중고차 상품화센터’. ⓒ현대자동차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현대차·기아·제네시스와 KG모빌리티에 이어 한국타이어도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최근 화물 중고차 거래 플랫폼 ‘아이트럭’에 후속투자를 단행하면서 2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자가 됐다. 

현재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업체는 케이카, 리본카, 첫차, 헤이딜러, KB차차차, 엔카닷컴 등 여럿 있다. 여기에 완성차 업체가 중고차 시장에 가세하면서 시장 규모는 더 커졌다. 

오프라인 매장만 있었던 시절에 비해 훨씬 투명성이 강화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신차보다 규모가 더 커진 중고차 시장에서 플랫폼 업계와 인증 중고차 시장간의 경쟁도 커지는 상황에서 고객 서비스도 한층 더 나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인증 중고차 시장 확대 조짐…신차 구매 시 연계 할인 혜택 제공 

21일 각 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 현대차·기아·제네시스는 2022년 1월 중고차매매업 사업자등록을 시작으로 1년 10개월만에 중고차 매집부터 상품화, 물류, 판매에 이르는 중고차사업 전과정에 있어 자체 인프라를 마련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경남 양산시 하북면에 있는 현대 인증중고차 양산센터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가 인증 중고차사업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자사 중고차 비중이 전체 중고차 거래의 38%에 이르기 때문이다. 2022년 기준 국내 중고차 거래 대수는 238만대로 신차 등록 대수의 1.4배에 해당하는데 이중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중고차는 90여만대에 달한다. 

실제 판매량에서는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지난 2월 기준 현대차의 인증 중고차 판매대수는 1,057대로 당초 목표로 했던 5,000대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올해 현대차의 중고차 판매 목표는 1만5,000대다. 

현대차는 중고차시장에서 보였던 정보비대칭성으로 소비자들의 불편을 야기했던 점을 해소하고 신뢰 제고와 중고차 시장 규모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신차 구입 고객이 기존에 타던 차량을 중고차로 되파는 ‘내차팔기’ 서비스를 선보여 신차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4월 내놓은 현대차의 인증 중고차 연계 보상판매 혜택(트레이드-인)은 최대 200만원의 현금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기존에 쓰던 차량을 제조사에 중고로 반납하고 새 제품을 구입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는 출고가보다 낮은 가격에 신차를 살 수 있다. 

현대차 5개 차종, 제네시스 4개 차종 등 총 9개 차종에 대해 100만~200만원을 할인해준다. 제네시스 전기차 차종(GV60, GV70, G80)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도 트레이드-인 혜택을 받으면 신차 구매시 200만원을 할인받는다. 

기아는 기존 보유 차량을 매각한 고객이 ▲EV 전 차종 ▲K5(HEV 포함) ▲K8(HEV 포함) ▲봉고 등을 구매하면 차량 가격에서 30만원을 할인받는다. 그 외 차종을 구매하면 10만원의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중고차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라며 “판매 차종을 전기차로 확대하고 완성차 회사가 직접 인증한 고품질 중고차를 더 많은 소비자가 접할 수 있게 고객 거점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KGM 인증중고차센터 전시장. ⓒKG모빌리티

KG모빌리티도 지난 5월 인증 중고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제 한달이 됐다. 

인증 중고차는 총 7단계(입고검사, 정밀진단, 성능개선, 외관개선, 상품화점검, 인증점검, 출고검사)의 프로세스와 280여가지 항목의 진단검사를 거쳐 상품화된다. 이 과정은 KG모빌리티 직영서비스센터인 ‘KGM 군포 광역서비스센터’에서 이뤄진다. 

KG모빌리티는 고객이 주문한 차량을 배송받고 차량 불만족 싱 3일 내 책임지고 환불해주는 ‘책임 환불제’를 운영한다. 고객 편의성 제고 차원에서 온라인을 통한 내차사기(판매채널)와 내차팔기(매입채널)가 모두 가능하다. 홈페이지를 통해 견적부터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현재 인증 중고차 사업 초기 시작 단계여서 5년 이내 중고차 매물을 확보하고 있다”며 “신차 구입 혜택 프로모션과 여러가지 방안을 놓고 포괄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업계, 커지는 시장 따라 실적도 ‘쑥쑥’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플랫폼 기업인 케이카는 지난 1분기 매출 6,044억원 영업이익 17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8%, 33.4% 성장했다. 특히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1분기 중고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7% 성장한 4만93대로 분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판매량을 나타냈다. 

비대면 직영인증중고차 플랫폼 리본카는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에 있어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국내 하이브리드차 판매 등록 대수는 9만9,83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3% 증가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1분기 전체 친환경 차량 판매 비중에서도 하이브리드 차량이 9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엔카닷컴은 올해 1분기 비대면 중고차 구매 서비스인 ‘엔카홈서비스’의 신청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성장했다. 중고차 시장 성수기인 3월에만 서비스 신청이 전년 대비 65% 늘었다. 판매대수도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엔카홈서비스는 엔카가 확인한 무사고 차량을 딜러 대면 없이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로 ▲7일 책임환불제 ▲차량 검수 시스템 ▲고객 맞춤 엔카 전용 상담 ▲중고차 탁송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