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소재 3사, 투자 속도조절 ‘각양각색’

2024-06-18     선호균 기자
▲에코프로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 공사 현장. ⓒ에코프로

에코프로·LG화학 ‘성장 위한 지속 투자’

포스코퓨처엠 ‘음극재 부문 투자 늦춰’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이차전지소재 3사(에코프로비엠·포스코퓨처엠·LG화학)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에 대비해 규모와 속도를 조절하지만 투자는 지속될 전망이다. 

세계 경제 흐름속에서 이차전지 시장은 30%대 성장세를 보였다가 캐즘 영향으로 10~20%대로 주춤한 모습이다. 국내 이차전지 업계는 투자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시장 상황을 반영할지를 두고 각 사가 각기 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18일 각 사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에코프로의 자회사로 2016년 이차전지소재 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신설됐다. 이차전지 4대 핵심소재 중 하나인 양극소재의 제조·판매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오는 2025년 헝가리 공장 가동을 앞두고 이달 19~21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 첫 참가한다. 

에코프로는 헝가리 2공장 투자도 검토중이다. 1공장 가동과 함께 2공장으로의 증설은 에코프로가 포항에 구축한 클로즈드 루프 에코시스템을 유럽으로 옮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미래 성장 투자는 지속될 것”이라며 “앞으로 고객사 상황을 살펴보고 투자 내용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홀딩스의 자회사로 양·음극재를 생산·판매한다. 

포스코퓨처엠은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있어 최근 몇년간 활발한 투자를 진행했다. 다만 포스코퓨처엠은 관련 산업 전체가 캐즘 단계에 접어들면서 전반적 사업 방향은 유지하돼 기존 설비를 강건화하는 형태로 속도 조절에 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포스코퓨처엠은 이차전지 사업부문 중 음극재 부문 투자 속도를 늦춘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배터리 제조사에서 투자를 미루는 추세여서 포스코퓨처엠도 이같은 흐름에 동참해 생산 계획을 일부 조정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기업설명회를 통해 “이차전지 부문에 4조6,000억원을 집행한다”며 “투자 규모는 양극재, 리튬, 니켈 순으로 장기 투자 계획은 기존 원안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지주사 LG의 자회사로 양극재와 분리막을 제조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부가 소재로 배터리용 실리콘 음극재와 전해질 첨가제를 개발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유럽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에도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해 이차전지재료 출하량이 증가했다. 다만 리튬 등 메탈 국제가격의 하락으로 인한 부정적 재고 효과가 발생해 전체 매출 증가세에도 이차전지재료의 수익성이 일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 관계자는 “올해도 북미 중심의 이차전지재료 출하량의 본격 확대와 고객사 다변화를 통해 성장세를 지속하고 수익성 개선 활동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투자 계획을 조정할 이슈가 없는 만큼 계획된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