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대어 시프트업 3N·2K 게임 지형도 흔들까

2024-06-13     방석현 기자
▲승리의 여신:니케. ⓒ시프트업

서브컬처 본고장 일본서 인기 ‘승리의 여신:니케’ 주목

4월 론칭 ‘스텔라 블레이드’도 흥행 몰이 중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시프트업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국내 주요 게임사로 꼽히는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2K(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의 지형도를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프트업은 출시 게임들이 해외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하는 검증된 작품들인 데다 자체 지식재산권(IP) 개발을 통해 점유율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지난 4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정정 제출하고 오는 27일까지 유가증권(KOSPI) 시장 상장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진행 중이다. 청약은 7월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며 이후 상장이 예정돼 있다. 2023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55.4%, 509.8% 늘어난 1,686억원, 1,110억원이며 순익도 1,06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시프트업의 총 공모주식 수는 725만주로 100% 신주이며,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4만7,000원~6만원, 공모 예정 금액은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4,350억원 규모다. 공동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제이피모간증권, NH투자증권이며, 인수회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2013년 설립된 시프트업은 게임 개발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글로벌 게임 개발사다. 시프트업은 고유한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2016년 회사의 첫 게임 ‘데스티니 차일드’를 출시했다. 이와 함께글로벌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을 만한 세계관과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과 블록버스터 급 게임의 IP를 보유 중이다.

대표작은 2022년 출시된 모바일 게임 ‘승리의 여신:니케’와 지난 4월 론칭한 플레이스테이션5 플랫폼 기반의 ‘스텔라 블레이드’ 등이 있다. ‘승리의 여신:니케’는 3인칭 슈팅(TPS)의 게임플레이와 수집형 RPG의 요소를 서브컬처(일본 애니메이션 코드를 입힌) 게임 장르와 통합했으며, 고품질 그래픽과 풍부한 스토리라인, 정기적인 업데이트로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 이후 1년여 만에 7억달러(9,61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출시된 ‘스텔라 블레이드’는 빠르고 역동적인 액션 플레이와 고품질 3D 그래픽에 중점을 둔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출시 이후 미국, 영국, 캐나다, 일본 등 8개국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했으며, 전문 평론 사이트인 메타크리틱 이용자 평가에서 역대 TPS 게임 중 1위에 해당하는 평점 9.3을 기록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승리의 여신:니케’의 경우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퍼블리셔인 텐센트와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으며, ‘스텔라 블레이드’는 세계 최대 콘솔 플랫폼 운영업체 소니를 독점 퍼플리싱 파트너로 선택해 운영 중이다.

시프트업 관계자는 “‘승리의 여신:니케’가 서브컬쳐 본고장 일본에서 여러번 매출 1위를 달성한 데다 국내에서도 출시 이후 구글 앱스토어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들의 IP를 강화와 신규 프로젝트의 IP를 개발하기 위해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프트업의 상장은 국내 주요 게임사로 꼽히는 3N·2K에 강력한 대항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예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프트업의 기업가치는 3조6,000억원으로 2021년 크래프톤 상장 이후 최대 규모의 게임 기업 상장이 될 것”이라며 “시프트업이 3조6,000억원 기업가치로 상장 시 국내 게임 기업 중 크래프톤, 넷마블, 엔씨소프트에 이은 시총 4위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연구원은 “시프트업은 스토리 IP를 기반으로 게임, 애니메이션 등으로 매체를 확장해 가며 종합적인 콘텐츠사가 되는 것을 추구하는 것으로 판단되며 신작 게임 출시만을 모멘텀으로 주가가 움직이는 게임사들과 달리, 게임의 공백기를 다른 콘텐츠들이 메워줄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높은 밸류에이션 배수를 부여받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7월 예정돼 있는 시프트업의 상장은 게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주요 이벤트”라며 “시프트업의 장점은 매출의 대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한다는 점으로 스텔라 블레이드까지 연달아 흥행하면서 한국 게임의 해외 흥행 가능성을 입증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