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분석 이틀이면 끝”…LG유플러스, AI 마케팅 시대 연다

2024-06-11     윤서연 기자
▲LG유플러스가 11일 ‘AX시대, ixi와 함께 성장하는 U+마케팅’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객 분석부터 소통까지 고객경험의 전 여정에 AI를 담아 혁신한 상반기 마케팅 성과와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LG유플러스

AI모델로 고객 분석 자동화...'기간 줄이기' 등 성과

메타 협업 인스타그램 ‘익시 챗봇’ 등 하반기 결과물 나올 듯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AI전환(AX) 기업 이미지 제고에 주력하고 있는 LG유플러스가 자체 AI 기술 '익시(ixi)'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과 성과를 공개했다. AX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해 SNS콘텐츠부터 IP 마케팅까지 생성형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글로벌 빅테크 기업 ‘메타(Meta)’와 협업 성과도 가시화한다는 청사진을 내걸었다.

LG유플러스는 11일 ‘AX시대, ixi와 함께 성장하는 U+마케팅’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반기 마케팅 성과와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LG유플러스는 올 초부터 마케팅 전 영역을 AI 중심으로 혁신하는 ‘익시 프로덕션(ixi Production)’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AI로 고객을 분석하고 맞춤형 광고를 만드는 등 AX 마케팅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최근 AI 전환으로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은 신규 브랜드 슬로건 ‘그로쓰 리딩 AX 컴퍼니(Growth Leading AX Company)’도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자체 AI '익시'로 제작한 광고를 공개하는 등 B2C와 B2B 전 사업 영역에서 AI 중심의 혁신을 가속화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정혜윤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이 타깃 인사이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LG유플러스

◆‘타깃 인사이트’로 고객 분석 최대 2일로 단축 가능 

LG유플러스는 고객 이해를 위해 지난해 고객 분석 AI 모델 ‘타깃 인사이트’를 개발했다. 몇 번의 클릭으로 고객에 대한 분석 결과와 서비스별 타깃 고객 등 리포트를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기존에는 대상 설정부터 결과 해석까지 분석에만 최대 3개월이 걸렸지만 AI를 적용해 분석을 자동화하고 정확도를 높인 결과 기간이 2일로 줄어들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기간은 대폭 줄었지만 성과는 5배까지 높아졌다.

정혜윤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은 "초개인화 시대에 고객들의 니즈와 경험이 다양해짐에 따라 마케터들에게는 마이크로 타깃에 대한 깊은 이해가 요구된다"며 “향후 생성형 AI 익시젠을 적용해 대화형으로 더 쉽게 고객 분석을 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AI 카피라이터로 고객 반응 증가...비용·기간 절감

고객 특성별 맞춤형 광고 솔루션도 소개했다. LG유플러스는 수년간 고객에게 발송한 14만개 메시지 중 긍정적 감정을 전달한 6,500여개 메시지를 추출하고, 이를 ixi에 학습시켜 고객에게 전달할 메시지를 만들어내는 ‘AI카피라이터’를 개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AI카피라이터 시범 운영 결과, 메시지 제작 시간이 기존대비 3분의1로 단축됐으며 고객에게 보낸 메시지의 URL 클릭율 등 고객 반응도 140%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가 최근 선보인 TV 광고도 AI를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다. 해당 광고는 100% AI를 활용해 촬영 장비, 모델, 소품, 촬영지 없이 3D 기술과 AI 생성 기법만으로 제작했다. 아이가 성인으로, 건물이 빌딩숲으로 자연스럽게 모양을 바꾸는 ‘몰핑 효과’, 오류가 생긴 것처럼 화면이 지지직거리는 효과음과 함께 나타나는 ‘글리치 효과’ 등을 AI로 구현했다. LG유플러스는 ixi로 제작한 광고 비용이 기존 3D 애니메이션 광고 대비 제작 비용은 40%, 제작 기간은 70% 줄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AI를 활용한 비용 효율 개선 목표는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정혜윤 마케팅그룹장은 "지금 수준에서 마케팅 비용 효율화를 위해 AI를 활용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AI를 활용해 고객들을 더 깊이 또 빠르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메타와의 협업 계획을 발표했다. ⓒLG유플러스

◆인스타그램에 ixi 챗봇 등장 예고...’AI 월페이퍼‘ 등 서비스 공개

LG유플러스는 고객 소통 강화를 위해 고객 접점에서 다양한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선보인 AI 프로필 사진관 ‘익시 포토부스’ 뿐만 아니라 글로벌 빅테크 기업 메타(Meta)와의 협업 프로그램, AI 월페이퍼 서비스 등 AI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메타(Meta)와의 협업 계획과 관련해서는 빠르면 하반기에 ixi 공식 인스타그램 메신저에 챗봇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일반 고객도 SNS를 통해 ixi와 대화할 수 있게 된다.

또 AI를 활용한 세로형 릴스(숏폼 영상) 제작도 메타와 처음으로 시도한다. 기존 TV소재로 제작된 영상을 디지털 플랫폼에 맞춰 세로형으로 변경하려면 추가 작업에 따른 편집비와 제작시간이 소요된다. ixi는 영상의 키프레임(key frame)을 자동으로 분류해 최적화된 세로형 영상을 쉽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다.

▲11일 LG유플러스가 기자들을 대상으로 'AI 월페이퍼' 서비스 체험을 제공했다. 빈칸에 명령어를 선택하면 이미지가 생성된다. ⓒLG유플러스

이밖에도 ‘AI 월페이퍼’ 서비스는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프롬프트(생성형AI 명령어)’를 직접 입력하면, 해당 콘셉트에 맞춰 AI가 즉석으로 전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스마트폰 배경화면 이미지를 제작해 자동으로 변경해 준다. 

한영섭 AI기술담당은 "전 세계적으로 아직 저작권 이슈는 정립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ixi와 익시젠은 클린한 데이터, 즉 데이터 컴플라이언스 이슈가 없는 데이터들로 학습이 됐고 생성하는 이미지에 특유의 워터마크를 표시해 노출될 때 불필요한 오해가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공개한 마케팅 기술들을 기반으로 B2B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최근 LG유플러스는 광고 플랫폼에 '익시'를 도입해 기능을 고도화하고 익시를 활용한 고객 맞춤형 광고 같은 초개인화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영섭 담당은 "우리의 솔루션을 통해 고객의 경제적인 성장을 이끄는 등 내부의 좋은 경험을 바탕으로 B2B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당사의 기술은) 고객 니즈에 맞춰 개인화할 수 있고 개인화된 형태의 아웃풋이 나오도록 튜닝하고 고도화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인데 이러한 다양한 내부 노하우 기술을 통해 B2B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