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부터 유유까지…체질 개선 나선 제약사 ‘주목’

2024-06-07     최나리 기자
▲삼진제약 연구센터와 오송공장 전경(사진 왼쪽부터). ⓒ삼진제약

삼진제약 ‘퀵 윈, 패스트 페일’ 원칙 기반 R&D 다각화

유유제약, CSO·CMO 등 체계적이고 활발한 협업 모색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올해 들어 체질 개선을 시도하며 새로운 도약에 나선 제약업계의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진제약, 유유제약 등 일부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 등을 위한 연구개발(R&D) 다각화에 집중하거나 조직 방향성 개편 등을 통한 돌파구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과거 제약사들 대부분이 상품 매출을 중심으로 외형을 키우는 방식을 택했다면, 삼진제약, 유유제약은 회사 성장을 장기적인 플랜을 바탕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삼진제약은 신약 개발 전문회사로 체질 개선 시도하고 있다. 삼진제약은 지난 2022년부터 SK케미칼 출신 이수민 상무 진두지휘로 연구개발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현재 20여 개 파이프라인을 가동하고 있으며, 항암제를 비롯해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삼진제약의 연구개발 방향은 '퀵 윈, 패스트 페일(Quick Win, Fast Fail)' 원칙을 기반으로 한다. 쉽게 말해 원하는 결과가 도출되지 않을 시 관련 연구를 빠르게 중단하고 곧바로 다른 연구를 시도하는 방식이다. 

제약사에 신약 개발은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드는 프로젝트인 만큼 초기 시도부터 과정이 녹록지 않다. 더욱이 결과 도출에 있어서 그간 공들인 부분에 대해 ‘조금만 더 다르게 시도해 보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하는 여러 미련이 남을 수 있기에 빠른 인정과 포기가 수월치 않은 것이 업계 현실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삼진제약의 이러한 ‘퀵 윈, 패스트 페일’ 원칙이 체질 개선을 목표로 다채로운 시도 및 접근하는데 최적화돼, 여러 파이프라인을 거느릴 수 있는 하나의 발판으로 평가하고 있다. 

▲유유제약 본사 전경. ⓒ유유제약

유유제약의 경우, 조직 개편과 협업 방식 변화 등의 전략으로 또 다른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유유제약은 지난해 영업조직의 비중을 줄이고 유유제약에 능통한 영업대행사(CSO)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이는 다채로운 판매 채널을 확보한 CSO를 통해 유유제약의 파급력을 한층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기에 의약품위탁생산(CMO) 비즈니스도 고도화할 방침이다. 유유제약은 지난 80여년 동안 다양한 의약품을 생산한 경험과 최신 설비 구축 및 생산기법 업그레이드, 엄격한 품질관리로 매년 사업 규모가 증대되는 CMO 비즈니스에 임하고 있다.

앞으로는 자신들의 충북 제천 공장 라인을 활용해 타사의 CMO 공장으로 이용하는 협업 방식을 더 확대할 전망이다.

실적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우유제약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17.9% 증가한 55억8,000만 원을 기록하면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혁신경영 체제를 통한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올해 타나민, 베노플러스겔 등 대표 제품에 대한 코프로모션 진행, 수익성 높은 자체 제품 위주 포트폴리오 구성, 의약품 이커머스 플랫폼 전방위 활용 등 추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