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브리핑] 5대 손보사, 역대급 순익…1기 신도시 재건축 윤곽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5대 손해보험사들이 역대급 순이익을 달성해 금융권의 이목이 쏠렸습니다. 더욱이 일부 손해보험사는 시중은행들에 견줄 만큼 순이익이 증가했는데 장기 보장성보험 상품 중심으로 영업에 매진한 결과로 분석됐습니다.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의 재건축 청사진도 베일을 벗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1기 신도시 아파트 단지 중 가장 먼저 재건축을 추진할 선도지구 선정계획을 발표하고 제반 사업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선도지구 지정 가능 물량은 최대 3만9,000가구 규모로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5대 손보사, ‘역대급’ 순익…삼성화재, 우리은행 ‘순익’ 근접
22일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5대 손보사의 순이익이 총 2조5,458억원으로 25.7% 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갈아 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사별로 보면 삼성화재는 14.6% 증가한 7,020억원, DB손보도 30.4% 늘어난 5,83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현대해상 역시 4,773억원, KB손보는 2,922억원으로 각각 51.4%와 15.1%씩 순이익이 증가했다. 메리츠화재의 순익은 4,909억원으로 23.8% 늘었다. 삼성화재 순이익은 올해 1분기 시중은행 실적 3위를 기록한 우리은행(7,900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삼성화재의 경상이익 규모가 시중은행과 거의 비슷해졌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단순 비교로 보면 DB손보나 현대해상도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직격탄을 맞은 KB국민은행(3,895억원), NH농협은행(4,215억원)보다 순이익 규모가 컸다. 이 같은 역전현상은 은행들의 경우 ELS 충당금 전입의 영향 때문이다. 은행들은 ELS 손실에 따른 배상으로 대규모 충당금을 쌓았다. 하지만 손보사들은 영업실적 호조와 IFRS17 시행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렸다. 대표적으로 삼성화재를 보면 역대급 실적의 이유로 핵심 사업인 장기 보장성보험의 성장세를 꼽을 수 있다.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2만6,000가구+α
국토교통부는 22일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아파트 단지 중 가장 먼저 재건축을 추진할 선도지구 선정계획을 내놨다. 선도지구 지정 가능 물량은 최대 3만9,000가구 규모다.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지정을 위한 표준평가 기준을 바탕으로 오는 11월 최종선도지구를 선정하고 오는 2027년 착공, 2030년 입주를 목표로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수도권 1기 신도기 중 재건축 규제 완화 혜택을 처음 받게 될 선도지구는 분당, 일산 등 5곳으로 최소 2만6,000가구에서 최대 3만9,000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선도지구별로 살펴보면 ▲분당 8,000가구 ▲일산 6,000가구 ▲평촌 4,000가구 ▲중동 4,000가구 ▲산본 4,000가구 범위에서 선정하기로 했다. 다만 지자체별로 1~2개 구역을 추가 선정할 수 있다. 구역별로 주택가구수가 다르고 1개 구역만으로 기준 물량을 초과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이에 올해 지정되는 선도지구는 총 '2만6,000가구+α'로 총 정비대상 물량(주택 재고)의 10~15% 내외가 될 예정이다. 다만 추가 물량은 기존 물량의 50%를 넘으면 안 된다. 추가 물량까지 공급 될 경우 분당 1만2,000가구, 일산 9,000가구, 평촌·중동·산본 각각 6,000가구 등 최대 3만9,000가구까지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 1기 신도시의 각 지방자치단체는 다음달 25일 선도지구 공모 지침을 확정·공모하고 국토부 협의를 거쳐 11월 중 선도지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전국 신도시 중 재건축 완화 혜택이 처음 적용되는 1기 신도시는 2027년 착공에 들어간다.
◆삼성전자, 반도체 수장 교체
삼성전자는 새로운 반도체 사업(DS)부문장으로 미래사업기획단장인 전영현 부회장을 선임하고 전 부회장이 맡고 있던 미래사업기획단장에는 기존 DS부문장인 경계현 사장을 각각 임명했다고 21일 밝혔다. 전영현 부회장은 2000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에 입사해 DRAM·Flash개발, 전략 마케팅 업무를 거쳐 2014년부터 메모리 사업부장을 역임했다. 2017년에는 SDI로 자리를 옮겨 5년간 SDI대표이사 역할을 수행했으며 2024년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위촉돼 삼성전자·전자관계사의 미래먹거리 발굴역할을 수행해 왔다. 경계현 사장은 2020년부터 삼성전기 대표이사를 맡아 다층세라믹콘덴서(MLCC) 기술경쟁력을 끌어올렸고 2022년부터는 삼성전자 DS부문장으로서 반도체사업을 총괄해 왔다. 다년간의 직무를 통해 쌓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도할 예정이다.
◆정부, 반도체 산업 위해 26조원 추가 지원
정부는 제조시설, 팹리스, 소부장, 인력양성 등 반도체 생태계 전반에 대해 26조원 규모의 추가 반도체 종합지원 방안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23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등과 합동 브리핑을 개최를 통해 '반도체 생태계 종합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같은날 윤석열 대통령이 '제2차 경제이슈점검회의'를 주재하고 26조원 규모의 반도체 산업 종합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한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우선 8조1,000억원의 '반도체 금융지원 프로그램'이 가동된다. 산업은행 출자를 통해 17조원의 대출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반도체 투자 자금을 우대금리로 대출을 지원한다. 반도체 생태계 펀드도 현재 3,000억원 규모에서 1조1,0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투자수요에 따라 추가 확대도 추진하고, 팹리스‧소부장 기업들의 대형화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기업당 지원규모도 늘릴 예정이다.
◆‘K라면’ 해외 인기에 표정 엇갈린 라면 3사
‘K-라면’이 월간 기준 수출 금액 1억달러를 처음으로 넘기면서 글로벌 인기가 매섭다. 이 가운데 라면 3사인 농심·오뚜기·삼양식품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일각에서는 라면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4월 국내 라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6.8% 늘어난 1억859만달러(1,470억원)로 집계됐다. 이 같은 라면 수출 증가는 불닭볶음면을 앞세운 삼양식품의 돌풍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업계 1·2위인 농심과 오뚜기의 영업이익을 추월한 것은 물론, 시가총액도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하며 30년만에 농심을 제쳐 업계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삼양식품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235% 늘어난 3,857억원, 801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2,859억원이 해외 매출에서 발생해 내수 매출 686억원의 4배가 넘는다. 오뚜기도 해외 사업 부문 성장으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1%, 12% 늘어난 8,836억원, 732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은 848억원 수준이다. 반면, 업계 1위 농심의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한 8,72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비 3.7% 감소한 614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줄어든 2,471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