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 힘싣는 롯데웰푸드·빙그레·오리온

2024-05-24     박현주 기자

3사, 1분기 국내 매출보다 해외 매출 신장폭 커

롯데웰푸드, "인도 공장 투자·현지화 힘쓸 것"

오리온, "미국 현지 생산 공장 설립 검토 계획"

빙그레, "K컬처 영향에 해외 사업 탄력 붙을 것"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국내 대표 건빙과 식품업체 롯데웰푸드·빙그레·오리온이 해외사업에 보다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저출산 기조와 가중되는 수입 원자재 부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K컬처 영향에서다.

저출산 기조에 ​과자·아이스크림 등을 주로 소비하는 저연령층이 줄면서 국내 건빙과 수요가 줄고 있는 가운데 식품 시장의 경쟁은 과열됨에 따라 3사는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또,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과 기후변화 등으로 원재료값, 물류비, 인건비 등 제반비용 증가 부담도 지속되고 있어 해외 현지 공장 설립을 추진해 현지 생산을 통한 고마진 확보 등 중장기적인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롯데웰푸드, 국내 사업 매출 1.7%↓…글로벌 매출 3.3%↑ 

23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9,511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소폭 줄었으나 같은기간 영업이익 373억원으로 100.6% 증가했다.

다만, 롯데웰푸드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 3.9%에 그쳐 호실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고원가 재고 소진 등으로 이익이 증가했으나 영업이익률 3%대에 그쳐 호실적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국내에서는 여전히 식자재 채널 합리화를 비롯해 물류 효율화 작업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제과시장은 한정된 파이를 두고 경쟁은 과열되고 있다"며 "실상 헬시플레저 외에 이렇다할 트렌드도 찾기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롯데웰푸드의 올해 1분기 국내 사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했지만 글로벌 사업 매출은 3.3% 증가했다. 국내 사업 매출이 둔화세를 보인 것이다.

다만, 올해 1분기 글로벌 사업에서 인도·카자흐스탄 판가·원가개선으로 이익이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 성장세에 맞춰 롯데웰푸드는 지속적으로 해외 공장 설립 투자에 힘쓰고 현지화 전략에 기반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인도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앞서 올해 초 롯데웰푸드는 글로벌 시장 매출 2,000억원에 육박하는 롯데 빼빼로 브랜드의 첫 번째 해외 생산기지로 인도를 낙점했다고 밝혔다. 인도 현지 법인인 롯데 인디아(LOTTE India)의 하리아나 공장에 빼빼로 현지 생산을 위한 21억 루피(한화 약 330억원)의 신규 설비 투자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25년 인도 현지 생산을 목표로 하리아나 공장 내 유휴공간을 확보해 오리지널 빼빼로, 크런키 빼빼로 등 현지 수요가 높은 제품의 자동화 생산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인도 시장의 경우 인구수만 따져봐도 시장성이 매우 높다"라며 "할랄 인증뿐 아니라 현지 공장 설립 등 투자를 하고 현지화 전략에 기반해 제품 라인업을 다양하게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 오리온, 해외법인 매출 국내 앞질러

오리온의 경우 ​올해 1분기 한국 법인 매출은 2,716억원으로 9.5% 성장했으며, 같은기간 중국·베트남·러시아 법인 매출 4,751억원으로 전년동기(4,177억원)보다 13.74% 증가해 신장률이 더 높았다.

오리온의 경우 해외 현지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온 덕분에 중국 법인 매출이 한국 법인 매출을 앞지른 상황이다. 올해 1분기 중국 법인 매출은 전년비 16.0% 성장한 3,064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한국 법인 매출 2,716억원보다 앞섰다.

올해 1분기 ​중국·베트남·러시아 법인 매출(4,751억원)이 전체 매출 7,484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3.5%에 이른다.

오리온은 "올해 1분기 해외 사업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간접영업체제로 전환한 중국 법인의 영업이익이 41.5% 늘며 전체 영업이익 증대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올해 중국 법인에서는 영업력 강화를 통한 성장에 집중할 방침이다. ​최근 현지 인재를 영업팀장으로 신규 영입하고 영업 조직을 개편했다. 인도와 미국 등 신규 법인의 시장 확대에도 힘쓸 예정으로 미국에서 꼬북칩 단일 품목의 연매출이 400억원을 상회할 경우 현지 생산 공장 설립도 검토할 계획이다.

◆ 빙그레, 수출 매출 큰 폭 성장세…전년동기比 19.6%↑

빙그레는 올해 1분기 내수 매출보다 수출 매출이 더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빙그레의 올해 1분기 냉장품목군과 냉동 및 기타품목군의 수출액은 44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수출액 368억원보다 19.6% 성장했다. ​같은기간 내수 매출은 2,32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내수 매출 2,279억원보다 2.1% 소폭 증가했다.

해외 법인의 매출 현황을 보자면 올해 1분기 해외 법인 매출 276억원(상하이 106억원·미국 151억원·베트남 1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267억원(상하이 94억원·미국 151억원·베트남 22억원)보다 3.4% 상승했다.

​빙그레 주요 제품으로는 바나나맛 우유, 요플레, 투게더 등이 있다. 통상 1분기는 빙과 비수기로 꼽히고 유음료 시장 부진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난 데에는 마진이 높은 수출 매출이 성장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빙그레 관계자는 "주요 제품의 매출 증가 및 해외 매출 성장으로 매출이 증가했으며 해외 매출 성장에 따른 수익성 개선, 수익성이 좋은 제품의 구성 확대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K컬처가 호실적을 견인한 측면도 있다"며 "바나나맛 우유나 메로나 아이스크림 등 K컬처 확산에 따라 수요가 크게 늘어 앞으로 해외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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