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원작 게임, 흥행 ‘보증 수표’ 되나

2024-05-22     방석현 기자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넷마블

 

넷마블, 웹툰 원작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인기몰이 중 

넥슨 '블루아카이브' 日 캐릭터 업데이트...“콘텐츠에 흥행 갈릴 듯”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게임들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인기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내기 위한 취지이지만 탄탄한 원작에도 게임에서 콘텐츠를 충실하게 구현해 내지 못한다면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의 신작 액션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는 지난 8일 출시 이후 5일만에 국내 양대 마켓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게임 분야 다운로드 1위에 올랐다. 

21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누적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으며 싱가포르, 프랑스 등 글로벌 15개국에서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톱 10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이용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이 게임은 지난 2018년부터 카카오웹툰에서 선보인 웹툰 원작으로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3억뷰를 기록한 ‘나 혼자만 레벨업’ 지식재산권(IP) 최초 게임이다. 게임에서도 수준 높은 원작 구현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몰입감을 선사하고 다양한 스킬과 무기를 활용한 자신만의 액션 스타일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넷마블은 이와 함께 '일곱개의 대죄', '신의탑:새로운세계' 등 애니메이션에 기반한 게임들을 다수 내놓은 상태다.

넷마블 관계자는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는 출시 첫날 매출 140억원, 하루 이용자 수(DAU) 500만명을 달성하는 등 긍정적인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넥슨은 지난 4월 서브컬처 게임 '블루아카이브'에 인기 애니메이션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T' 컬래버레이션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T'는 일본의 인기 소설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를 기반으로 제작된 세 번째 애니메이션 시리즈다. 토키와다이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거대한 학원도시에서 겪는 일상을 그리고 있다. 컬래버를 통해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T'에서 나오는 캐릭터 미사카 미코토, 쇼쿠호 미사키, 사텐 루이코가 블루아카이브 세계관에 합류했다.

이에 따라 이벤트 스토리 '어떤 과학의 청춘기록'이 업데이트됐다. 스토리에서는 휴식을 취하고 있던 선생님이 다른 세계에서 온 '미사카 미코토' 등 학생들이 폐허에 쓰러져 있다는 연락을 받고, 이들을 원래 세계로 돌려주기 위해 나서는 여정이 전개된다. 이벤트 스토리의 첫 번째 챕터 '73번 도로 뒤'를 완료하면 원작의 사텐 루이코를 획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신규 컬래버 학생 미사카 미코토와 쇼쿠호 미사키도 추가됐다.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을 블루아카이브에서 만날 수 있다는 신선함으로 유저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펄어비스의 관계사 빅게임스튜디오는 지난 9일 일본 종합 엔터테인먼트 그룹 주식회사 카도카와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빅게임스튜디오는 투자를 통해 현재 개발 중인 애니메이션 역할수행게임(RPG) ‘브레이커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도카와는 콘솔(게임기) 및 PC 시장에서 모바일 게임 시장까지 영향력을 확장하고, 카도카와 IP를 게임화 해 나갈 방침이다. 카도카와는 ‘너의 이름은.’, ‘소드 아트 온라인’ 등의 소설과 ‘Re: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등의 애니메이션을 개발한 프롬소프트웨어의 모회사다.

이밖에 일본 게임 개발사 ILCA는 닥터 슬럼프, 드래곤볼 작가인 고(故) 토리야마 아키라의 단편 만화 '샌드랜드'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오픈월드 액션 RPG '샌드랜드'를 지난 4월 출시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게임사들이 내부 IP만을 고집하기보다는 외부의 제안이 있을 시 적극적으로 컬래버레이션을 하는 경향이 있다”며 “다만 인기를 끌었던 IP 일 지라도 게임내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가 흥행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게임은 콘텐츠 특성상 단순히 이야기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로 유저에게 재미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을 게임에 잘 녹여내기는 상당히 어렵다”며 “게임과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차별점은 유저가 플레이하는 콘텐츠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 콘텐츠가 약점이 된다면 성공을 담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