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1분기 실적 선방했으나…증권가 반응 ‘시큰둥’

2024-05-12     유수환 기자
▲카카오 판교오피스 전경 ⓒ 카카오

[SRT(에스알 타임스) 유수환 기자] 카카오 1분기 실적(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92% 늘어났지만 시장 반응은 시큰둥하다. 증권가는 카카오에 대해 하반기 점진적인 성장이 예상되나 주가 반등을 위한 신규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2% 늘어난 1,20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카카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조9,88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본업인 카카오톡 광고·커머스 사업과 콘텐츠 매출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콘텐츠 부문의 매출이 1조3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콘텐츠 부문 내 뮤직 매출은 4,6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2% 성장했다. 미디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95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글로벌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스토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2,270억 원을 기록했다. 

카카오 사업의 또 다른 주축인 플랫폼 부문은 9548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톡비즈 광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고 커머스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5% 성장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온라인 광고 시장의 성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비즈니스 메시지와 비즈보드 수요 증가에 따라 톡비즈 광고 매출의 성장하고 있고, 브랜딩 광고주를 대상으로 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이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시장에서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카카오의 1분기 실적은 시장기대치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증권가에서 예상한 카카오의 1분기 컨센서스(시장 예상치)는 매출 1조9,995억원, 영업이익 1,271억원이다. 

오히려 신규 수익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현재 밸류에이션(주가 대비 기업가치)은 다소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카카오의 추정 주가수익비율(PER)은 51.96배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카카오의 점진적인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고 하면서도 “다만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시키는 신규 모멘텀들이 부재해 주가 상승 탄력도는 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지적했다. 

나민욱 DS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지분 가치 하락과 AI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 알리바바와 같은 C-커머스로 인한 광고주의 예산 축소가 현재 리스크 요인”이라며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7만4,000원에서 6만9,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한편 카카오의 주가는 지난 10일 종가기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1.65% 하락한 4만7,800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