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고른 성장’…카카오 ‘톡비즈·뮤직’ 실적 상승세

2024-05-09     선호균 기자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와 정신아 카카오 대표. ⓒ각 사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국내 양대 I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1분기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네이버는 주력 사업인 서치플랫폼과 커머스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나타냈다. 카카오도 플랫폼과 콘텐츠 사업 부문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네이버, 1분기 연결 영업이익 4,393억원 ‘역대 최대’…전년비 32.9% 증가

9일 각 사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 증가한 2조5,26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3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9% 늘었다. 매출은 1분기 기준 최대치이고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다.

네이버의 올해 1분기 사업부문별 매출액은 ▲서치플랫폼 9,054억원 ▲커머스 7,034억원 ▲핀테크 3,539억원 ▲콘텐츠 4,463억원 ▲클라우드 1,170억원이다. 

서치플랫폼은 검색광고 개선과 성과형 광고 호조세, 신규 광고주 발굴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했다. 커머스는 도착보장과 브랜드솔루션 신규 매출 발생, KREAM의 성장과 SODA 편입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 전분기 대비 6.5% 성장한 7,034억원을 기록했다. 

핀테크는 전년 동기 대비 11.2%, 전분기 대비 0.6% 감소한 3,539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외부 생태계의 지속적인 확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 전분기 대비 2.2% 성장한 1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오프라인 결제액은 QR, MST 결제 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했다. 

콘텐츠는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으나 네이버제트 연결 제외 효과 등으로 전분기 대비로는 4.3% 감소한 4,463억원을 나타냈다.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9.1% 성장한 4,587억원으로 이 중 일본 엔화 기준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웹툰은 분기 EBITDA 확대와 영업이익 흑자 달성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강화됐다고 네이버는 평가했다. 

클라우드는 하이퍼클로바X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솔루션의 본격적인 매출 실현 등의 기여로 전년 동기 대비 25.5% 성장한 1,170억원을 달성했다. 

◆카카오, 1분기 연결 영업이익 1,203억원...전년비 92% 증가

카카오의 올해 1분기 톡비즈 매출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보였다. 

카카오는 2024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9,884억원, 영업이익 1,20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2.5%, 92.2%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0.5%, 25.2% 감소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 참석한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톡비즈 매출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정 대표는 “광고주 풀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라며 “선물하기 등 관계형 커머스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톡비즈 성장을 통한 이익 개선과 커머스·엔터프라이즈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온기 반영된 것”이라며 “각 계열사별로 요구되는 성과 달성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 매출은 크게 플랫폼과 콘텐츠 부문으로 나뉜다. 올해 1분기 카카오의 플랫폼 사업부문은 9,548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수치다. 

플랫폼 부문 중 카카오톡을 통해 광고·커머스 사업을 펼치는 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5,221억원을 기록했다. 다음 등 포털비즈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1% 늘어난 847억원으로 집계됐다. 

모빌리티·페이 등이 포함된 플랫폼 기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전분기 대비 5% 성장한 3,480억원을 나타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대리·주차 등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과 함께 카카오페이의 해외·오프라인 결제액 증가 등의 영향이다. 

카카오 사업의 또다른 축인 콘텐츠 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3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콘텐츠 부문 내 뮤직 매출은 4,6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2% 상승했다.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대를 추진중인 스토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 6% 증가한 2,270억원을 달성했다. 픽코마의 경우 일본 엔화 기준으로 성장을 지속한 점은 눈에 띤다. 

미디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늘었지만 전분기 대비 4% 줄어든 952억원을 나타냈다. 

카카오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비용은 1조8,6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전분기 대비 2% 증가했다. 이 중 인건비는 4,7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고, 전분기보다는 1% 늘었다. 이는 SM엔터테인먼트 편입 영향과 2024년 연간 성과 계획을 고려한 상여의 분할 인식과 연봉 인상에 따른 것이다. 

최혜령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도 인력 효율화와 보수적인 채용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SM 편입 영향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인건비는 감소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