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열연강판 저가공세…철강업계, 반덤핑 제소 검토
지난해 열연강판 수입 24.4%↑…국산보다 5~10% 싼 값에 공급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국내 철강업계가 중국과 일본에서 싼값에 수입되는 열연강판으로 고심이 깊어진 가운데 반덤핑 제소 등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열연강판을 직접 생산하는 대형 철강사들은 저가에 수입되는 강판이 시장 질서를 교란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해외에서 열연강판을 수입해 철강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중견 제강사들은 반덤핑 제소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10일 철강업계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국내 양대 고로(용광로) 운용 철강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중국산, 일본산 등 수입 열연강판에 대한 덤핑 조사 신청을 검토 중이다.
중국 업체들이 자국의 건설경기 침체로 소화되지 못한 철강재를 싼 값에 한국으로 밀어내고, 엔저로 가격을 낮춘 일본산 제품이 속속 수입되면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 국내 철강업계의 전언이다.
한국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로 수입된 열연강판은 422만2,000톤(t)으로 전년보다 24.4% 증가했다. 이 중 일본산은 221만7,000t, 중국산은 179만t으로, 각각 전년보다 수입량이 29.9%, 26.0% 늘었다.
일본산과 중국산이 전체 수입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2.5%, 42.4%로, 두 나라 제품 수입량이 전체의 약 94.9%에 달하는 실정이다.
또, 철강업계에 따르면 수입산 열연강판이 국내산과 비교해 5∼10% 낮은 가격으로 국내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한편, 현행법상 덤핑 조사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해당 제품 국내 생산량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사업자나 반덤핑 조사에 대한 찬반 의사를 밝힌 국내 생산자(무응답 제외) 중 50%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