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글로벌 AI 데이터센터·개인형 AI 비서 시장 공략 나서

2024-02-29     선호균 기자
▲28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 전시장에서 유영상 SKT 사장(왼쪽 열번째)과 센리 첸(Cenly Chen) 슈퍼마이크로 최고성장책임자(CGO, 왼쪽 열한번째)가 관계자들과 함께 AI 데이터센터(AI DC)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 양해각서(MOU)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SK텔레콤

슈퍼마이크로와 업무협약, 람다에 투자 진행

휴메인·퍼플렉시티와 MOU…스타트업과 협업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SK텔레콤이 이달 26~29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 참가한 기업들과 사업 협력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서다. 

29일 SKT에 따르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슈퍼마이크로와 업무협약을 맺고 협력을 가속화한다. 슈퍼마이크로는 AI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을 선도하는 엔비디아로부터 칩을 공급받고 있다. 

현재 슈퍼마이크로는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컴퓨팅, AI, 5G, 엣지 컴퓨팅 등에서 앱에 최적화된 서버와 스토리지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에너지 절감과 환경 친화적 제품을 설계하고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SKT는 장기적으로 슈퍼마이크로가 공급하는 AI 데이터센터 서버에 AI 반도체 사피온 신경망처리장치(NPU) 칩을 탑재하는 것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슈퍼마이크로가 보유한 글로벌 채널을 통해 사피온 NPU 서버를 전세계 시장에 판매하는 것도 논의중이다. 

아울러 SKT는 슈퍼마이크로 서버를 공급받아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SKT는 지난 21일 GPU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자 글로벌 GPU 클라우드 기업인 람다에 투자를 진행했다. 람다는 엔비디아로부터 최신 GPU를 공급받아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T는 올해 상반기 내 람다와 글로벌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도 맺을 계획이다. 이는 SKT의 국내외 AI 클라우드 시장 공략과 궤를 같이 한다. 

이번 SKT의 슈퍼마이크로와 람다와의 협력은 지난해 9월 선포한 ‘AI 피라미드 전략’에 따른 글로벌 AI 컴퍼니 전환을 위한 하나의 행보다. SKT의 AI 피라미드 전략은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등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산업과 생활 전 영역을 혁신하는 것으로 이번 협력은 AI 인프라 영역의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의미다.  

실제 네트워크 엣지(종단)에 AI를 적용하면 고객과 가까운 위치에서 데이터 처리가 가능해져 통신 서비스 성능이 향상되고 응답 시간도 줄어든다. 이에 대해 SKT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와 통신 네트워크의 조합을 통해 통신사 네트워크의 활용도가 크게 증가될 수 있다”며 “SK그룹 내 다양한 관계사 역량을 결집해 통신 네트워크의 차별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MWC 2024 전시장 내 SKT 부스 미팅룸에서 진행된 ‘온디바이스(On-Device) AI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 후 유영상 SKT 사장(오른쪽 가운데)을 포함한 경영진과 휴메인 경영진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SK텔레콤

SKT는 AI 시장의 미래로 각광받는 개인형 AI 비서(PAA) 분야를 고도화한다. 이를 위해 SKT는 MWC 2024 행사 기간동안 휴메인과 퍼플렉시티 등과 PAA 사업 고도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휴메인은 애플의 디자인과 소프트웨어 담당자들이 독립해 설립한 회사다. 세계 최초로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한 옷핀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 ‘AI Pin’을 선보여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AI Pin은 스마트폰의 뒤를 이을 차세대 모바일 기기로 주목받고 있다. 

SKT와 휴메인은 지난 28일(현지시간) MWC 2024 전시장 내 SKT 부스 미팅룸에서 AI Pin의 한국 출시와 양사간 진행 가능한 다양한 협력 방안들을 함께 추진하는 내용의 업무협약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휴메인은 AI Pin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SKT의 PAA 서비스인 에이닷(A.)을 적용하고, SKT는 AI Pin의 국내 시장 진출을 위한 통신 네트워크와 요금제, 유통망 제공 등에 대해 검토할 계획이다. 

앞서 27일(현지시간) SKT는 퍼플렉시티와도 사업과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퍼플렉시티는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검색 시장에서 구글의 뒤를 이을 신흥 강자로 주목받고 있다. AI를 기반으로 정보 검색 방법과 최종 검색 결과, 참고용 자료를 동시에 제공한다.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PAA 사업의 가속화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생성형 검색엔진 개발 등에 나설 예정이다. SKT는 기존에 협력중인 앤트로픽의 거대언어모델(LLM)과 퍼플렉시티의 생성형 AI 검색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PAA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부터 SKT가 지속하고 있는 AI 역량 축적을 목표로 한 ‘자강과 협력’ 투트랙 전략이다. 

유영상 SKT 사장은 “슈퍼마이크로와 람다와의 협력을 통해 SKT의 AI 데이터센터는 연내 의미있는 사업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휴메인과 퍼플렉시티와의 파트너십은 앞으로 AI 시장의 핵심이 될 PAA 영역에서 SKT의 역량을 크게 높일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