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24, 26일 개막...이통사 'AI', 삼성 '갤럭시 링' 주목

2024-02-26     선호균 기자
▲MWC 2024의 KT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UAM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KT

SKT, 글로벌 AI 합작법인 설립 밝혀…텔코 LLM 개발

KT, 미래형 UAM 항공망 통신 특화 기술 'Skypath' 공개

삼성전자, 웨어러블 디바이스 '갤럭시 링' 실물 공개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행사가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했다. 이 행사는 세계 주요 전자·통신 기업들이 모여 인공지능(AI)을 화두로 자사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는 자리다. 

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중 SK텔레콤과 KT는 올해 MWC에서 전시부스를 마련하고 AI가 바꿀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고 기술적 협력과 신제품을 공개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구성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참여 대상을 확대하고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올해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텔코 AI 얼라이언스에 동참한다. 합작법인은 통신사 특화 거대언어모델(텔코 LLM)을 본격 개발할 계획이다. 

또 KT는 미래형 도심항공교통(UAM) 네트워크·관제 기술과 관련해 ▲UAM 교통 트윈 ▲Skypath ▲5G-위성 듀얼 링크 등 지능형 UAM 교통관리시스템을 선보인다. 이는 국내 UAM 대중화를 앞당길 신기술이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AI의 대표격인 ‘갤럭시 AI’의 확장을 모토로 지난 1월 미국 새너제이에서 출시를 알린 웨어러블 디바이스 ‘갤럭시 링’의 실물을 관람객들에게 보여줄 예정이다. 

▲SK텔레콤이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4에서 글로벌 통신사들과 AI 합작법인을 설립하겠다고 공동으로 발표했다. ⓒSK텔레콤

◆SKT·DT·e&·싱텔·소프트뱅크 ‘합작법인’ 설립…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참여 확대 

SK텔레콤, 도이치텔레콤, 이앤(e&)그룹, 싱텔그룹, 소프트뱅크는 MWC 2024 개막일에 AI 거대언어모델(LLM) 공동 개발과 사업 협력을 수행할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오전 열린 창립총회에는 최태원 SK 회장과 유영상 SKT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 하템 도비다 이앤그룹 CEO, 위엔 콴 문 싱텔그룹 CEO, 타다시 이이다 소프트뱅크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 등이 참석해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법인은 연내 설립될 예정이다. 

이들 5개 사는 합작법인을 통해 텔코 LLM을 본격 개발할 계획이다. 한국어·영어·일본어·독일어·아랍어 등 5개 국어를 시작으로 전 세계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다국어 LLM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SK텔레콤은 텔코 LLM이 개발되면 전세계 통신사들이 각국 환경에 맞춰 유연하게 AI 에이전트와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이번 글로벌 통신사들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전 세계 13억명의 고객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전 비행 과정에서 안전한 운항과 효율적인 스케줄 관리를 돕는 KT 지능형 UAM 교통관리시스템(UATM) 그래픽. ⓒKT

◆KT, UAM 대중화 위한 교통관리시스템 세 가지 기술 공개

KT는 이번 MWC 2024에서 도심 교통 체증을 해결할 미래 교통수단으로 주목받는 UAM 대중화 기술을 공개한다. 

KT는 디지털 트윈을 접목한 ‘UAM 교통 트윈’ 기술을 통해 현실의 UAM 운항 상황을 디지털 환경에 옮겨준다. 이곳에서 수행한 수많은 데이터 분석과 시뮬레이션 경험을 기반으로 UAM 운항 전 과정의 안전을 강화할 수 있다. 

KT의 지능형 UAM 교통관리시스템은 노선별 최적의 하늘길 경로를 제시한다. 공군사관학교와 협력해 다수의 비행경로 중 도심지의 고층빌딩, 비행금지구역, 유동인구 등 데이터를 종합 고려해 최적의 경로를 찾는 알고리즘을 확보한 것이다. 

더불어 비행 승인 단계에서는 UAM 교통 트윈이 운항사가 제출한 비행 계획을 실시간 시뮬레이션으로 분석한다. 버티포트 가용성, 상공 혼잡도, 기체 상태, 기상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충돌 등 위험 상황이 예측되면 비행 스케줄을 조정하고 사고 발생 위험을 낮춘다. 

비행 중 응급 환자나 돌풍 등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119 등 응급 관리 체계, 운항사, 버티포트에 신속하게 상황을 전파한다. 이를 위해 KT는 다양한 비상 상황을 가정하고 시험 데이터를 축적해 대응 매뉴얼을 마련했다. 

이번 전시에서 KT는 UAM에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술 ‘스카이패스(Skypath)’도 선보인다. Skypath는 UAM 비행경로인 회랑(고도 300~600m, 폭 100m)에 5G 항공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5G-위성 듀얼 링크는 Skypath와 함께 5G와 위성통신을 동시에 연결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KT는 항공 통신망 커버리지를 회랑 외 지역까지 확대할 수 있다. UAM 기체가 정상 비행경로를 이탈해도, 5G 통신이 어려워도 위성 통신을 활용해 안정적으로 연결되는 통신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홍해천 KT 기술혁신부문 서비스테크랩장(상무)은 “올해 3월 그랜드 챌린지 1단계 실증 사업 참여를 시작으로 UAM의 실질적인 신 도심 교통 체계로서 안전성 입증과 성공적 상용화를 위해 지속 기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MWC 2024의 삼성전자 갤럭시 전시부스에 진열된 실버 색상의 ‘갤럭시 링’ ⓒ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 링 디자인 최초 공개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갤럭시 링’의 디자인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공식 출시 전이라 보안 등의 이유로 아크릴 내에 갤럭시 링이 전시된다. 연내 출시 예정인 갤럭시 링은 수면 중에도 착용이 편하고 반지 안쪽 면에 손가락을 감싸 세밀한 건강 데이터 측정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갤럭시 링은 블랙·골드·실버 등 세 가지 색상과 총 9개 사이즈로 전시된다. MWC 2024 관람객들은 실물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부문 경영진인 노태문 사장이 MWC 2024에 참가한다. 온디바이스 AI폰인 ‘갤럭시 S24’를 출시한 삼성전자는 갤럭시 AI를 갤럭시 링에도 탑재한 것으로 보여 모바일 AI를 모든 디바이스로 확장할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AI의 갤럭시 링 탑재 여부는 공식 출시 전이라 공개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