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4, 미국이 더 싸다? 논란 살펴보니
삼성 트레이드인서 중고폰 '보상금 내수차별' 지적
미국선 추가 할인 등 적용 시 70만원대 구매 가능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가 한국보다 미국에서 더 저렴하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해당 논란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커뮤니티 등에 삼성전자의 기망 행위에 대한 누리꾼들의 비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6일 변재일 의원실에 따르면 삼성 트레이드인(Trade-in) 프로그램에서 중고폰 보상금에 대한 내수차별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Trade-in은 기존에 사용하던 삼성 중고폰 반납 시 최대 15만원(한국 기준)을 추가 보상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Z플립 4 512G A급을 반납하고 S24를 구매할 경우 한국에서는 최대 보상가격이 42만원인데, 미국에서는 600달러(81만원)로 약 2배의 가격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동일 기종이라도 메모리 용량에 따라 차등이 있는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용량에 관계없이 보상금이 동일하게 지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변 의원은 “삼성이 이미 3분의 2 이상을 점유한 한국시장을 제쳐두고 북미 시장에서만 별도로 할인정책을 운영하는 것은 자국민을 대상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미국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국부 유출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갤럭시 S24에 다수의 할인이 적용돼 한국보다 100만원 정도 싸다는 지적도 있다.
SBS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한국 홈페이지와 미국 홈페이지에 게재된 갤럭시S24 울트라의 판매 가격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는 갤럭시 S24 울트라의 가격이 173만원인데 미국에서는 549.99달러(73만3,700원)에 불과해 100만원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세부적으로 한국 홈페이지는 갤럭시 S24가 2% 즉시 할인되며, 삼성카드로 결제시 최대 10만원까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지만 미국 홈페이지는 최대 970달러(129만원)를 할인받을 수 있다고 돼 있다. 저장 용량이 두 배인 갤럭시 제품을 반납할 경우 최대 750달러(100만원)를 보상 받을 수 있으며, 100달러(13만원)의 삼성 크레딧도 즉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대학생과 대학생 학부모에게는 10%, 삼성 연계 회사 직원 10%, 군인·소방관·경찰 10% 등 추가할인을 받을 수 있다.
보상판매 기종에 대한 금액차이도 지적됐다. 미국에선 전 버전인 갤럭시 S23을 반납할 경우 467.49달러(62만3,000원)를 할인받을 수 있다. 지난해 출시된 Z플립5의 경우 전 버전인 Z플립 4 반납 시 45달러(6만원)에 새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사 Trade-in에선 기종별 중고가격을 확인할 수 있는데 비교해 보면 기종별로 한국이 높은 값을 받는 모델도 있고 미국이 높은 값을 받는 모델도 있는 등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전체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어 신제품 구매 시 미국이 한국보다 더 싸다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입장 표명에도 누리꾼들의 분노는 수그러들지 않는 모양새다.
한 누리꾼은 해당 기사 및 게시물과 관련해 “본래 제값 주고 사는 건 한국 사람뿐으로 알고 있다”며 “(삼성이) 국민을 호구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썼다.
또 다른 누리꾼은 “현대기아차도 미국에서 제네시스 판매 당시 아반떼를 같이 증정하는 이벤트를 했던 것으로 안다”며 “한국에서는 애플 아이폰도 중국, 일본보다 비싼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