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 김정 교수, 과기정통부 과학기술인상 수상
인간처럼 촉각 느끼고 상처 치유 가능한 대면적 로봇 피부 기술 개발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2월 수상자로 한국과학기술원 기계공학과 김정 교수를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은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로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연구개발자를 매월 한 명씩 선정해 과기정통부 장관상과 상금 1,000만원을 수여하는 상이다.
과기정통부와 연구재단은 김정 교수가 인간의 촉각 수용과 감각 전달의 원리를 모방해 인간처럼 촉각을 느낄 수 있고 상처 치유도 가능한 대면적의 로봇 피부를 개발한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 교수는 인간 피부의 다층 구조와 촉각 추정 원리를 생체모사한 하이드로젤-실리콘 엘라스토머(고무처럼 탄성이 좋은 플라스틱 소재) 구성의 다층 구조와 넓은 영역에 분산 배치한 센서를 이용해 인간과 동일한 수준의 촉각을 넓은 표면에서도 실시간을 감지할 수 있는 로봇 피부 기술을 제안했다.
김 교수가 개발한 로봇 피부는 촉각 신호를 인공지능 신경망으로 처리해 누르기, 쓰다듬기, 두드리기 등 대표적인 촉각 자극 종류를 분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깊게 찢어지거나 베여도 상처 부위 외 영역에서 촉각 감지 기능이 유지되고 상처 부위를 보수하면 기능 회복도 가능한 장점이 있다.
또한 기계적·전기적 물성 조절이 가능해 의수나 의족에 사용하면 실제 사람의 피부와 유사한 외형과 촉감을 제공할 수 있다고 과기정통부는 강조했다.
과학기술인상을 수상한 김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면적 로봇 피부를 개발해 인간과 로봇이 같은 공간에서 공존할 수 있는 필수 기술을 마련하고 인간의 피부 감각과 촉각 성능을 구현한 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인간형 로봇의 외피에 적용할 수 있는 로봇 피부와 촉각 기술 개발에 더욱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교수의 연구 성과는 2022년 6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에 게재됐다. 후속 연구 결과는 로봇분야 학술회의(IEEE RA-L)에서 최우수 논문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