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수출용 김치라면에 중국식 표기 '논란'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농심이 미국 수출용 김치라면(컵)에 김치를 중국어 '辣白菜'(라바이차이)로 표기해 논란이 됐다.
25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본인의 SNS을 통해 "미국에 거주하는 팔로워들이 공통으로 제보했다"며 "김치라면 겉면에 김치를 중국어로 라바이차이로 표기했는데, 리바이차이는 중국 동북지방의 배추 절임 음식으로 우리의 김치와 전혀 다른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 교수는 "최근 몇 년간 중국에서는 공산당 기관지인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의 김치 도발 기사, 중국 최대 포털인 바이두 백과사전의 김치 기원 왜곡 등 지속적인 '김치공정'을 펼쳐 왔다"며 "이럴수록 국내외로 김치에 관한 기본적인 표기부터 잘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서 교수는 "이미 한국 정부에서는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표기 지침을 일부 개정하면서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를 '신치'(辛奇)로 명시한 바 있다"며 "김치 종주국으로써의 위상을 전 세계에 널리 떨칠수 있도록 우리 기업들도 올바른 김치표기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농심은 해당 컵라면 패키지 오른쪽 상단에 김치를 큰 글씨로 'Kimchi'라고 표기했으며, 한자를 사용하는 해외 소비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차원으로 왼쪽에 작은 글씨로 배추김치의 속성을 알리는 라바이차이를 병행해 넣었다는 입장이다.
농심 관계자는 "해외 판매제품의 주표기를 'Kimchi'로 하고 있다"면서도 "민간기업이 해외에 판매하는 제품에도 정부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