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괴물’ 쿠로카와 소야·히이라기 히나타 “한국 작품, 함께 하고 싶어요”

2023-12-21     심우진 기자
▲'괴물'의 주역 히이라기 히나타, 쿠로카와 소야가 21일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사진 왼쪽부터). ⓒ심우진 기자

“영화관서 여러 번 보면 새로운 발견 많이 있을 것”...21일 내한 기자간담회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명작 ‘괴물’의 주역인 의 쿠로카와 소야(미나토 역)와 히이라기 히나타(요리 역)의 내한 기자간담회가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개최됐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쿠로카와 소야와 히이라기 히나타는 앞서 지난 10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해 생애 첫 한국 방문을 마쳤다. 지난 20일 한국에 입국해 무대인사를 통해 한국 팬을 다시 만난 두 배우는 한국에서의 두 번째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먼저 쿠로카와 소야는 “도쿄에서는 12월에도 반팔을 입을 정도인데 가까이 있는 서울이 굉장히 추워서 깜짝 놀랐다”며 한파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이어 히이라기 히나타는 “교토에 살고 있어서 추위에 익숙해져 있다고 생각했는데 얼어붙을 것 같았다. 그래도 관객분들의 따뜻한 목소리를 듣고 나니까 제 마음도 따뜻해졌다”고 한국 관객의 뜨거운 반응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괴물'의 주역 쿠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가 21일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사진 왼쪽부터). ⓒ심우진 기자

30만 관객 돌파에 대해 쿠로카와 소야는 “촬영할 때나 부산영화제에 참가했을 때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봐주실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는 못했다. 많은 분들이 봐주셨다는 것에 일본과 한국 관객이 영화를 보고 느끼는 것이 비슷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뻤다”며 한국 관객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하고 연기했는지에 대해서 히이라기 히나타는 “요리는 왠지 붕 뜬 느낌으로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모습이다. 하지만 왠지 즐거워 보이는 식으로 연결해야하겠다 생각했다”고 답했다. 같은 질문에 쿠로카와 소야는 “미나토는 생각이 많고 신경 쓰는 게 많다고 생각했다. 일단 매우 친절한 사람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괴물'의 주역 쿠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가 21일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사진 왼쪽부터). ⓒ심우진 기자

개봉후 다시 자신의 연기를 돌아봤을 때 아쉬움이 없었는지에 대해서 히이라기 히나타는 “굉장히 아쉬움이 많았다. 셀 수 없이 많다”고 답했다. 쿠로카와 소야는 “저는 모든 장면마다 아쉬움이 있었다. 현장에서 연기하면서 감독님께 다시 한번 하면 안되냐고 말씀드렸었다. 결과적으로는 영화가 굉장히 훌륭하게 나와 엄청난 작품이 됐으므로 지금은 그다지 후회하지 않는다”며 작품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차기작에 대해서는 쿠로카와 소야는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러브 코미디 만화)의 실사판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고 히이라기 히나타는 “드라마 ‘PICU 소아집중치료실’의 스페셜편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으로 한국 작품에 출연하고 싶은지를 묻는 질문에 쿠로카와 소야는 “물론 한국 작품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크다”고 답했다. 히이라기 히나타 또한 “한국 작품에 출연해 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과연 가능할까라는 생각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해보고 싶고 한국에 또 오고 싶다”고 답했다.

▲'괴물'의 주역 히이라기 히나타, 쿠로카와 소야가 21일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심우진 기자

한국팬의 반응 중 인상에 남는 것이 있냐는 질문에 쿠로카와 소야는 “김포공항에 도착했는데 팬들이 굉장히 많아 깜짝 놀라 이미 그 시점에서 여러 가지를 실감했다”고 답했다. 히이라기 히나타는 “볼하트를 해달라는 분들이 계셨는데 굉장히 인상 깊었다”며 직접 귀여운 볼하트 포즈를 취해 좌중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

캐스팅 후 서로의 첫 인상에 대해 묻자 히이라기 히나타는 “굉장히 잘생겼다고 생각했다”고 답했고 쿠로카와 소야는 “대본에서 읽었던 요리가 그대로 눈앞에 있는 것 같았다. 그만큼 딱 맞아 떨어지는 배우였다. 가끔 요리군이라고 부르면 화내는데 히나타는 요리 그 자체”라고 밝혔다.

▲'괴물'의 주역 쿠로카와 소야가 21일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심우진 기자

쿠로카와 소야는 “이런 표현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촬영 현장에 있던 모든 배우들이 제게 큰 자극을 줬기에 정말 대단한 괴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떤 어른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는 “아직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지 잘 모르겠다. 앞으로 찾아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연기를 하며 어려웠던 점에 대해서 히이라기 히나타는 “연기가 어렵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런 가운데 자연스러운 환경과 흐름을 만들어 주신 스태프와 감독님이 계서서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캐릭터에서 중점적으로 표현하려 했던 것에 대해서는 “요리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알 수 없는 인물이라 그런 부분을 잘 표현하려 했다”고 전했다. 쿠로카와 소야는 “연기할 때 당시에 느낀 것을 그대로 했다”며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LGBTQ 교육과 관련해서 쿠로카와 소야와 히이라기 히나타는 “전문가 선생님을 모셔서 교육을 받았다”며 “실제 LGBTQ이신 분들도 만나고 이런 때에는 어떠한 감정이었는지 또 어떠한 생각이 들었는지 그런 것들에 대해서 공부했다”고 감정 연기에 관한 일화도 전했다.

한편, 성인이 된 이후의 연기 생활에 대해 두 배우는 지금 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계속할 수만 있다면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연기자가 된 후 또래 친구들과의 관계에 대해 히이라기 히나타는 “또래들과 노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항상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하시는 할머니가 계시는데 그분과 동네 친구가 됐다. 그분 댁에 가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질문에 대해 쿠로카와 소야는 “학교에 있는 친구들이 제가 연기를 한다는 걸 알게 된 뒤로는 말도 안 걸고 거리가 멀어진 점은 있다. 그래서 친구가 늘어나지 않는 면은 있다. 그렇지만 예전부터 친했던 친구들은 변함없이 저를 대해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배우라서 친구와 많이 놀지 못하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괴물'의 주역인 히이라기 히나타가 21일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심우진 기자

촬영 중 다툰 에피소드에 대해 히이라기 히나타는 “실제로 많이 다투기는 했는데 이유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굉장히 여러번 싸웠다는 것 자체만 기억하고 있다. 사이 좋은 사이를 연기해야하기 때문에 다 잊고 촬영했다”고 전했다. 쿠로카와 소야는 “정말 사소한 말도 안되는 일로 다퉜다. 그런데 히나타가 가끔 제 고민을 들어주고 말을 걸어주기 때문에 앞으로도 친한 친구로 계속 지내고 싶다”며 “고레에다 감독님은 저희가 다퉜다는 걸 아셨을 수도 있다. 모른 척 일부러 숨기고 웃고 계셨던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에 대해 쿠로카와 소야는 “미나토와 요리가 학교 길에서 만나 콩콩콩 뛰어가는 부분이 있는데 그 장면을 가장 좋아한다”고 답했다. 히이라기 히나타는 “마지막 엔딩신을 가장 좋아한다. 밝은 미래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감동적인 장면”이라고 가장 인상에 남는 장면을 꼽았다.

▲'괴물'의 주역 히이라기 히나타, 쿠로카와 소야가 21일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심우진 기자

끝으로 두 배우는 “안 보신 분들은 영화관에 가셔서 이 영화를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이미 보신 분들은 여러 번 영화관에 가서 다시 보시게 되면 새로운 발견이 많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여러 가지 훌륭하고 깊은 의미가 숨겨진 부분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라는 말로 N차 관람을 추천하며 기자간담회를 마무리했다.

압도적 좌석 판매율을 기록하며 22일 연속 독립 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이어가며 ‘그랜드부다페스트 호텔’(2014)의 ‘아트버스터’ 이후 10년 만에 ‘몬스터버스터’란 흥행 신조어 장르를 만들어 가고 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